* 讀書記錄 150731

 

<생각의 경계>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소통이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또는 상대인 내 친구가 서로의 의견에 항상 합의하는 것은 아니다. 내 의사를 충분히 전달하고 상대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 받았지만, 상대의 판단의 동의하지 않는 경우는 많았다. 그런데,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의가 아니라 소통 자체가 안 되다는 느낌을 받았다.

    

p27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끼리는 지식의 공유 폭이 넓지 않다.

    

이 배경에는 이성과 정서, 지식과 경험이 모두 포함된다. 내가 동문서답이나 논점 변경을 하였다면, 내가 상대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그 역이라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적절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생각의 경계에서 새로운 사고가 창발한다는 이야기, 후대에 대한 교육이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위 문장은 현재의 내 상황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인상적이었다. 내가 포함된 대화(, 토론, 논쟁 어느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논쟁적 대화라고 부르고 싶다.)에서 상대와 의견의 차이를 확인한 것만은 확실하다.

    

p27 ‘대화는 영어로 ‘dialogue’. 이 말은 말을 다 쏟아낸다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하였다. 이것은 토론과 다르다. 토론은 상대의 의견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논쟁을 벌이는 것이고, 대화는 상대의 의견을 잘 듣고 서로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 나는 어느 정도 옳았다는 것에 서 있을까? 주관과 객관의 사이에서.

    

p94 지식을 언어로 전달할 때, ... 여전히 전달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온전히 상대방의 머릿속에 옮겨 놓을 수 있을 만큼 언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p95 비록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진실을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생활 속에서 접하는 것들이 어디까지나 주변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 자체가 우리의 사고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p98 “인간의 지적 능력은 자연법칙과 자연 속의 사실을 이해하도록 특별히 적응되어 있다. 이것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밑줄 긋기

p13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거나 중첩되거나 엇갈리는 모든 변화가 경계 근처에서 이루어진다./낯설고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우리는 경계에 서게 된다.

p14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은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불이익과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p20 일반적으로 경계에서의 특징은 무지 또는 불확실성이다./p21 우리는 확률이라는 용어 대신 기대감, 가능성, 신뢰성 등으로 불확실성을 표현할 때가 많다.

p21 최수 세 명이 .../p22 중요한 것은 소장이 죄수 1이 남는다고 답하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말한 결과만 놓고 해석하면 확률을 착각할 수 있다. ; 몬티홀 딜레마(The Monty Hall Game)’ <신호와 소음>에 좋은 내용이 많다.

p25 선생님은 아이들이 수학적인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기 바라지만, 아이들에게는 로봇의 기능을 수식으로 전환하거나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다./수학자 앙리포앙카레는 이와 같은 지식의 단절현상을 과학의 세계와 실제 세계가 방수벽으로 막아놓은 것처럼 단절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p27 ‘대화는 영어로 ‘dialogue’. 이 말은 말을 다 쏟아낸다는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하였다. 이것은 토론과 다르다. 토론은 상대의 의견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논쟁을 벌이는 것이고, 대화는 상대의 의견을 잘 듣고 서로의 생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p27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끼리는 지식의 공유 폭이 넓지 않다. ; 그래서 나는 알라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렀다고 소통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p30 예술가나 학자들은 지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p31 전체를 진실이라고 할 때, 표본은 직접 다룰 수 있는 진실의 작은 파편들에 불과하다.

p47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책만 골라 읽은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이 바탕지식의 효과는 컸다. 소위 핵심지식/p47 그러나 지식편식은 음식처럼 절대적으로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 쉽지 않다. 편식된 지식이 보통 사람들과 차별적으로 심화된 독특한 전문지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p49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사회현상을 놓고 보았을 때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그 현상의 배경과 출처의 진실을 생각하는 내용과 구체성은 그야말로 빈익빈 부익부다. 비전문가들은 자기에게 투영된 현상 그대로를 인식할 뿐, 배경이나 출처에 대한 빈칸은 비워놓을 수밖에 없다.

p52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지나치게 단순해서도 안 되지만 가능한 단순할수록 좋다. Make things as simple as possible, but not simpler.”

p56 맥점을 놓치면 간단한 문제도 필요 이상으로 우회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맥점을 상황의 매듭이라고 부르겠다.

p57 12가지를 표현하는 용어의 핵심적인 속성을 나열하자면 즐거움, 놀라움, 진실, 공유감, 관심 받기, 편함, 긍정적 사고, 직관, 단순함, 기대감 등이다. 더 압축하면 진실, 편리, 관계, 단순,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p69 다음 그림을 보면 어떤 궁금증이 생기는가? ; <촛불의 과학>

p75 알고 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지식 그 자체라기보다 실제로는 지식의 단면인 경우가 많다.

p78 지식의 투영은 문자 그대로 우리가 보는 방향에서 인식되는 지식이다. 이것을 가든포수 Peter Gaerdenfors는 세상을 개념 공간 conceptional space”이라는 안경을 통해 보는 것으로 표현했다./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할 때 사용하는 개념 또는 지식과 오관을 통해서 얻는 경험적 복잡성 사이의 연관성 connection은 단지 직관에 의해서 이해될 수 있다. ... 이 연관성을 통해서, 우리 생각에 속한 순수한 개념적 명제들 purely conceptional proposition of science이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일반화된 명제로 발전하다.”

p84 같은 사람의 이야기라도 여러 사람이 들을 때 각자의 지식에 따라 투영되는 지식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p88 리처드 파인만 Richard P. Feynman은 저서 <물리법칙의 특성 The Character of Physical law>에서 동일한 물리적 법칙을 다르게 표현하면 다른 심상 mental picture을 유발시킬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p94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체계와 그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빠짐없이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래야만 각 구성요서와 전체 체계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부분적 현상을 전체와 관계 속에서 파악하려면 그럴 만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p94 전체와 대비해서 볼 때 부분은 주변지식에 불과하다. 이러한 주변지식에 대한 대비 개념으로, 관심 대상 전체에 대한 지식을 본체지식이라고 부르겠다.

p94 지식을 언어로 전달할 때, ... 여전히 전달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온전히 상대방의 머릿속에 옮겨 놓을 수 있을 만큼 언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p95 비록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진실을 알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생활 속에서 접하는 것들이 어디까지나 주변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 자체가 우리의 사고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p98 “인간의 지적 능력은 자연법칙과 자연 속의 사실을 이해하도록 특별히 적응되어 있다. 이것은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p98 모든 주변지식에는 본체지식이 있다.

p99 심프슨 역설/p101 이러한 심프슨 착시 현상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겪는 오류다.

p103 토머스 키다 Thomas Kida는 저서 <생각의 오류 Don't Believe Everything You Think>에서 사람의 선택적 지식 강화현상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p106 누구나 무의식중에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p113 내가 어떤 길을 걷는가에 따라서 다음에 들어설 길의 내용이 제한받는다.

p116 사물에 대한 치우친 견해를 뜻하는 편견은 사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을 때 생겨난다. 그러나 이 편견 또한 지식의 다면일 수 있다. 편견의 반대 개념으로 열린 생각을 들 수 있다. 지식의 한 단면을 단면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전체로 확대해 받아들이면 편견이 된다.

p118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샤클리 William B. Shockley는 실패처럼 보이는 새로운 발견을 창조적 (발견을 위한) 실패과정 creative failure methodology’이라고 부른다.

p121 두 개념은 서로 상대적이다. 투영은 지식구조의 일부 요소들에 대한 구조이고 단면은 일부 지식요소가 특정상태에 있을 때 다른 지식요소들에 대한 지식구조다. ; 이해 못 했음./p125 투영은 내가 받아들인 모습이고 단면은 내가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서 들여다본 모습이다.

p122 여기서 공장 책임자가 보고한 내용은 진실의 2차 투영체다. 실무 책임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보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 환자를 보고 한 레지던트 보고서를 교수가 재작성했을 때, 환자의 상태에 더 맞는 보고서일 수 있다. 2차 투영체가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다. 플라톤은 예술을 2차 투영체로 봤고 이데아에서 멀어진다고 했지만 나는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p124 물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독단에 빠질 위험성이 있지만, 헌츠먼의 판단은 단지 보고서를 근거로 한 조언이나 판단의 불완전함을 지적한 의미 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 독선과 판단의 불완전함 - 사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p128 지식이라는 단어는 ... 광의로는 사물에 관한 개개의 단편적인 실제적, 경험적 인식을 뜻하고, 엄밀한 뜻으로는 원리적, 통일적으로 조직되어 객관적 타당성이 요구할 수 있는 판단의 체계를 말한다.

p130 수 계산 뇌세포가 주사위 영상 뇌세포로부터 분리되고 수의 성질 뇌세포와 새롭게 연결되는 것이다. ; 플라톤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실에서 이데아로 넘어가는 것./p132 리누스 파울링 Linus Pauling... “모형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새로운 생각이 태어나는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모형을 정교하게 만들면 그만큼 사고도 치밀해진다. 그런데 파인만은 모형물을 통해 개면이 명확해진 뒤에는 그 모형이 더 이상 쓸모없어진다고 하였다.

p133 인지하는 뇌의 각 세포들이 거의 동시적으로 발화되어서 연관성을 형성한다.

p134 이 악기소리의 어우러짐을 통해 전혀 새로운 느낌의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하는 것도 이와 매우 유사하다.

p138 의무적인 일과 즐거운 일은 그 결과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p141 루돌프 아른하임 Rudolph Arnheim1969년에 쓴 저서 <시각적 사고>에서 생각이라고 부르는 인지작용은 지각 너머의 지각보다 상위에 있는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지각 장체를 이루는 본질적 요소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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