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610
<서재에 살다> 서평 별점 ; ★★★ 구매
서재는 집의 일부이지만, 오랫동안 집에 대한 꿈과 서재에 대한 꿈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미치지 못했다. 서재도 없는 상황에서 나의 정체성을 대변해 줄 서재이름을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알라딘 서재가 생겼고 대리만족을 주었다. 그러나 알라딘 서재가 생길 때,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사귀는 이들’이라고 서재 소개는 있었으나 서재 이름 ‘한림산방’은 오래 후에 편액扁額을 걸었다.
서재 이름으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제 齋’이다. 적당한 수식어를 여러모로 붙여보았다. 그리고 ‘방房’, 공간을 집으로 생각하여 ‘헌軒’, ‘가家’ ‘초당 草堂’ ‘누옥 漏屋’을 생각했고 공간을 조금 더 넓혀서 ‘정원 庭園’, ‘숲 林’을 고려했었다. 그리고 이 외에도 궁宮(도교에서의 건물), 루樓, 각閣도 생각해 봤으나 어감이 이상해서 제외했다.
결국 산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과 서재 이름으로 큰 공간보다 작은 공간이 좋겠다는 뜻으로 산방 山房으로 결정했다. 수식어로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죽림칠현의 죽림竹林과 고려가사 한림별곡의 한림翰林을 놓고 고민했다. 최종적으로는 한림산방翰林山房이 내 서재이름이다.
서재 이름 후보로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자우림 紫雨林’이다. 보라색은 내가 오랫동안 싫어하는 색이었는데, 색에 대한 감정이 바뀔 때, 가수 그룹 ‘자우림’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감정이 바뀌는 흔하지 않는 경험이라서,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서재 이름으로 꽤 오랫동안 고려했었다. 변화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잘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한자 서재 이름으로 고민하면서도 순수 우리말 이름의 서재 이름과 서양 이름도 생각해봤었다. ‘Arcadia’, ‘Alexandria’. 나중에 알게 된 제주도의 ‘섭지코지’가 그렇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 [인터넷 두산백과]
유금의 기하실幾何室: 음악이 있는 과학자의 서재 ; 우리 조상의 서재에 ‘기하’라는 이름이 붙은 서재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 자기 멋에 사는 것 http://blog.aladin.co.kr/maripkahn/2967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