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50603

 

<취운초서세계> 구매

 

내게 부정적 감정에서 긍정적 감정으로 돌아선 것 중의 하나가 한자漢字. 한자가 한글이나 우리나라 토박이말을 억압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자는 명확성이 떨어진다. 이 글자가 명사인지, 동사인지도 구분이 안 되고 구체적인 것을 지칭하는 것인지 추상적인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러니까 자연과학을 좋아했던 내게 애매모호한 한자는 마땅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자의 애매모호함으로 존재함은 철학적 해석을 풍성하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과학도 깊이 들어감으로써 애매모호함을 띠게 된다.

 

초서는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입은 글씨다. 지나친 이미지를 입은 글씨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는 한) 텍스트를 잃어버린다. 쉽게 말하면 나는 초서를 읽지 못한다.

 

내게는 낯선 분야에 한 번 발을 디뎌본다. 내게 맞는 분야는 아니지만, 초서는 사라져 가는 느낌을 주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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