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의 독후감 서론 prologue

 

프로로그 prologue보다는 프리퀄 Prequel이 더 어울리겠지만,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의 독후감을 쓰지 않는 상태에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 공자와 노자

공자는 본질론-주의자이고, 노자는 관계론-주의자다. 공자를 나의 정형으로 판단하면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자로 분류하지만, 노자와 비교할 때는 플라톤-노자주의자 성격을 띤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플라톤-노자주의는 세상 이전에 원리(나는 이를 도라 한다.)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다.)

 

노자는 세상 이전에 도가 있었지만, 그 도는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물리학에 가장 가까운 가치관이다. 양자 역학이라는 물리학 원리가 존재하지만, 관찰자 없는 객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뇌과학에도 상응한다. 사람의 인식은 모두 그 사람의 뇌가 해석한 이후의 상황이다.

 

물리학에서는 양자 확률이 원리로 존재하고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확률의 우연으로 결정되나 모든 확률이 발생한다는 알 듯 말 듯한 이론이 정설이다.

 

* 유교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법가가 있고, 왼쪽에 묵가가 있다. 유교 내에 공자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순자가 있고, 왼쪽에 맹자가 있다.

 

* 기독교 가치관

초등학생 시절, 기독교 가치관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목회자 또는 교회 선생님께 여쭤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딱 한번 명시적 답변을 얻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네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답변을 얻어라.”

 

성경에서는 아래 3가지를 말한다.

1)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다. 세상을 창조하셨다.

2) 하나님은 지고지선至高至善하시다. 절대 선이다.

3)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

 

나는 위 3가지 명제가 동시에 성립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었다. 1) 하나님의 절대 선인데,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면 하나님은 전지전능이 아니다. 2) 하나님이 전지전능한데,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이 절대선이 아닌 것이다. 3)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면서 절대 선이라면 세상에는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국주의 식민지’, ‘살인’, ‘인종차별’, ‘남녀불평등등은 악이 아니다. 단지 사람이 하나님의 깊은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상황까지 포함한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나는 불교, 도교도 기웃거렸다. 그래서 나에게는 주류 기독교에서 이단異端으로 여기는 영지주의 성향도 있고, 무교회주의 성향도 있다. 고등학교 학생 시절 어느 자리에서 내가 기독교(개신교) 신자라고 하니 모두 놀랐는데, 그 반응이 알라딘에서 안티페미니스트에 대한 반응보다 더 격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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