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 염정소설이지 사회개혁소설이 아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춘향전은 남녀의 사랑, 신분적 제약을 벗어난 사랑으로 사회개혁소설로 배웠습니다. 춘향전의 형성에 암행어사설화, 열녀설화, 신원설화, 염정설화, 관탈민녀설화, 명경옥지교환설화 등이 바탕이 되었고 배경사상에 인간 평등 사상, 자유 연애 사상, 사회 개혁 사상, 열녀 정절 사상으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선시대에 결혼이전에도 첩을 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도령이 춘향이를 찾은 것이 부인으로 마지하기 위해 사회 신분을 뛰어 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남원에서 변사또에게 춘향이를 구한 뒤 서울로 데려와 부인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첩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조선시대에 행해지던 일반적인 것이었을 텐데, 어째서 사회개혁소설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이야기 중 신분적 제약을 벗어난 사랑이 사회개혁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도령이 변사또를 봉고파직한 것도 암행어사의 신분과 관찰사의 신분을 생각했을 때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마당놀이에는 평민이 양반을 풍자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를 양반이 용인했다고 합니다. 백성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래 계급의 어사가 사또를 문책하는 것은 이와 같은 요소가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저는 춘향전이 사회개혁소설이라는데 동감할 수 없는데,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요즘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cf ; 조선시대 축첩제도가 있었을 때를 보고 일부다처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제 생각에는 일부일처다첩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정식부인이 둘 이상으로 있을 수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혼으로 엄격히 규제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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