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310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

 

인도-힌두 사상은 (마립간 식으로 표현하면) ‘비非플라톤-노자주의’내지 ‘반反플라톤-노자주의’다. 결론적으로 디오게네스-양주주의다. 통상적인 표현으로 하면 비이성주의다.

 

인도-힌두 사상은 이성과 합리성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무시하는 것이다. 장자는 혜시의 논리-궤변을 반박한다. 불교의 선문답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러나 장자의 우화나 선문답은 우리에게 교훈을 남긴다. 그리고 이성과 합리성의 한계를 인식하는, 그런 이유로 명시적 지식보다 암묵적 지식의 가치를 높이 산다.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면서 한 동안 ‘디오게네스’에 관한 책을 검색한 적이 있었다. 찾은 책은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이지만 디오게네스의 당시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 아니고 디오게네스에 대한 글쓴이의 의견이다. 그리고 몇 권의 어린이 동화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합리주의를 추구하는 디오게네스의 입장에서는 글을 쓴다는 것이 모순이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문헌이 없다. 그래도 나는 궁금했다. 견유학파犬儒學派의 주장과 에피소드에 어떤 것이 있을까.

 

(인터넷 검색에) 견유학파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아스케시스 ἄσκησις (가능한 한 작은 욕망을 가지는 것), 아나이데이아 ἀναίδεια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 아우타르케이아 αὐτάρκεια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아무런 부족함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신의 특징으로,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그만큼 자연에게 가까워지는 것이 된다고 하였다. [위키백과]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읽으면서 견유학파의 책들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풍부한 견유학파의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인도-힌두 사상는 철학에 있어서 소중한 자산이다. ‘플라톤-노자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 이성과 합리주의가 전 지구를 뒤덮은 상황에서 마치 살아있는 화석처럼 디오게네스-양주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p17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흔들림 없는 현실 수용’/너의 소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편하지 말고 오히려 삶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넌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p235 결론적으로 이것이다. ;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로 결코 자신을 괴롭히지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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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5-03-1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께는 죄송하지만 이.책은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여행기라고 생각합니다. 약팔았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마립간 2015-03-10 12:05   좋아요 0 | URL
알케 님^^, 우선 저에게 죄송하실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이견異見 댓글을 남겨주세요.

우리가 사실을 아님을 알고도 소설을 읽고 판타지 소설을 읽듯이, 책을 읽은 후에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는 일정 독자의 몫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들은 약보다는 사탕에 가깝겠군요.

개인적으로 플라톤-노자주의자인 저는 인도-힌두 사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알케 2015-03-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뿌리없는 교언과 영색의 참담함을 보여준 이가 이 책의 저자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사탕 만큼의 효용도 가지지 못한 셈이죠.

소위 미국에 약 팔러 다녔던 익스포트 구루 export guru들에 의해 왜곡되고
히피들에 의해 오독됐던 어떤 편향성이 한국적 약팔이들과 결합해 낳은 뮤턴트...

힌두-인도철학의.신비로움과 생명력,깊은 사유와 신화적 은유는 조롱거리가 되버렸죠.

본문에서 말씀하신 `견유파학`적 애티튜드는 류시화의 애티튜드일 뿐
인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일종의 `전제모순`인 셈인가요 ? ㅎ

그냥 객쩍은 소리입니다.

자주 뵈어요.

마립간 2015-03-10 15:05   좋아요 0 | URL
어떤 분은 이 두 책을 읽고 감명받아 인도 여행을 했다고 하고 알케 님은 이 책을 낮게 평가하시니, 책은 역시 글쓴이에만 의존된 것이 아니고 독자와의 상호 작용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별점을 3개 주었습니다. 그냥 읽어볼만 정도의 책으로, 남에게 권해서 욕먹지 않을 정도의 책입니다. 그러니까 사탕 정도는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인도는 잘 모르지만, 가고 싶지 않은 나라입니다. 인도-힌두 철학은 책으로도 제게 차고 넘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