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리한 원숭이

 발리Bali의 절벽사원(울루와투 사원 Pura Uluwatu)에 가면 원숭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힌두교를 믿는 발리 사람들에게 사원은 신성한 곳이고, 또한 사원에 사는 원숭이도 신성한 동물이므로 원숭이가 자유롭게 살도록 내버려 둡니다. 원숭이는 사원에 받쳐진 재물(과일을 포함한 음식물)을 먹고 살아가게 됩니다.

 

 이 곳에 도착하면 관광 안내자가 모자, 안경, 귀걸이 등 벗어서 보이지 않는 호주머니 같은 곳에 넣어 원숭이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원숭이가 관광객들의 모자, 안경 등을 잽싸게 빼앗아 도망친다고 합니다.


 원숭이가 이와 같은 강도짓(?)을 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전에 아낙이 사원에 재물을 바치러 과일이 많이 든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사원으로 가고, 뒤에는 남편이 아내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습니다. 광주리 안에 과일 본 원숭이는 그것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원숭이가 사원에 바칠 것을 훔치자 남편은 막대기를 가지고 원숭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훔쳐 도망가는 원숭이를 쫓아가 과일을 되빼앗으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과일과 모양이 비슷한 귀걸이를 한 아낙이 사원에 가던 중 귀걸이를 과일로 착각한 원숭이는 귀걸이를 빼앗아 도망갔고, 뒤에 가던 남편은 아내의 귀걸이를 찾아오기 위해 과일을 두세 개를 주었습니다. 원숭이 생각에 광주리에 것을 훔쳐 달아나면 남자가 쫓아와 못 살게 구는데, 귀걸이를 훔치면 알아서 과일 두세 개 주니 귀걸이를 훔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가 되었죠. 시절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위의 사건이 학습교과를 가져와 지금도 관광객에 대한 강도짓을 한답니다.


 지금도 가끔 관광객이 안경이나 모자를 잃어버리는데, 사원 관리인이 원숭이에게 과일을 가져다주면 빼앗은 물건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사진 설명 : 등을 보고 있는 원숭이는 관광객에서 빼앗은 안경알을 가지고 놀고 있고, 옆의 원숭이는 관광객이 두고 간 물병(PET)을 가지고 이것을 어떻게 마실까 궁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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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08-2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잔나비야

아영엄마 2005-08-2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나비들이 잔머리를 쓰는건가요? ^^

2005-08-30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