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203
<진정한 주인은?> 작은 철학자 43권
글 ; 김진락/출판사 ; 오르다 코리아
줄거리 ; 학자가 초정을 받고 처음에 부잣집에 갔을 때는 변변치 않은 옷을 입고 문전박대를 당한다. 어찌하여 집안 들어갔지만, 여전히 냉대를 당한다. 다시 옷을 차려 입고 부잣집에 가니 환대를 받는다. 학자는 옷에게 음식과 같은 환대는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고 네(옷)가 받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어렸을 때이다. TV에서 방영한 ‘어린이 명작 동화’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기억이 맞다면) 남편은 소크라테스였다. 아내가 남편에게 좋은 옷과 보석을 사달라고 조른다. 소크라테스는 만약 검소한 옷을 입은 당신을 무시하고 좋은 옷과 보석을 입을 당신을 환대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환대한 것이 아니라 옷과 보석에 대해 환대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 만화 영화를 보고 사람을 평가할 때, 사람과 분리가 불가능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예를 들면 (수학이나 철학에 대한) 지적 능력, 그 다음은 신체 능력이다. 운동이나 성악 같은 것을 말한다. 내게 좋은 옷이나 보석과 같은 액세서리도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안목이나 취향도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경제력도 상속된 것이 아니고 자수성가한 것이라면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진정한 주인은?>과 ‘어린이 명작 동화의 소크라테스 부부의 일화’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바로 ‘예의’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 예의를 차린 검소함이었는지, ‘부유富裕’를 백안시白眼視하였는지 구분이 잘 안 된다. 학자는 왜 옷을 다시 차려입고 부잣집 잔치에 갔을까? 그 잔치에 온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해?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학자 특유의 쪼잔함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외모를 보고 판단한 부잣집 하인들은 학자의 조롱을 받았지만, (그것도 당사자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재, 뭐야?”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듯.) 이 이상의 책임 추궁은 없었다. 그렇게 잘못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단지 상황 판단을 못한 학자만 번거로웠을 뿐이다.
우리는 외출할 때, 단정한 모습으로 나간다. 또 모임의 성격에 따라 준비를 다르게 한다. 정부기관에 따라서는 의전儀典만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다.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주인은?>의 작가는 외모를 보고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교훈에 적절한 이야기를 전개하지 못한 것 같다. ; 나는 아이에게 교훈에 관해 적절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현대는 도시 사회다. 도시는 빠른 순간에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 가장 빠른 판단을 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외모다. 우리나라의 명품과 성형외과가 붐을 이룬 것은 바로 lookism 때문이다. 외모 다음으로 손쉬운 판단 기준은 학벌이다. 그 다음이 능력이고 마지막이 인품일 것이다. 사람의 가치는 물론 이 순서의 역순이 된다. (이 역순은 물론 내 판단이다. 철학적 분파 중에는 현상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도 있다.)
* [오르다] 작은 철학자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621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