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916
<이순신과 임진왜란 3> 우리 땅에서 왜적을 토벌치 말라니 통분하옵니다
이 책의 내용도 <이순신과 임진왜란 2>와 같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앞부분은 명나라의 개입과 한성 탈환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후반부는 (삼도수군) 이순신의 경經과 영營에 대한 이야기다.
글쓴이는 시문詩文놀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데, 그들이 할 줄 아는 것이 시문놀이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비판이 잘 못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선조에 대한 비판도 계속 되는데, (능력의 한계뿐만 아니라) 선조에 입장에서 나라가 중요한가, 본인의 왕권이 중요한가. 내가 보기에는 선조도, 정철도, 원균도 (나라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최선의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전투 관련 이야기가 견내량 봉쇄작전만이 나온다. 책에서 언급되었지만, 수비전이라서 화려한 전투 장면은 없다. 웅천포 해전에서 일본의 패전은 ‘사냥개 곰 몰이 작전’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둑 격언이 떠오른다. ‘묘수로 승리하기보다 악수로 패배한다.’ 웅천포 해전의 경우, 일본의 경우 상대의 전략을 충분히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절제가 되지 않아 패했다. ‘공격보다 수비가 유리하다.’ 바둑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에서도 수비가 강한 팀이 패넌트 레이스 pennant race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바둑에서 (흑돌) 선수先手의 값어치를 (과거 3집반, 5집반을 거쳐) 6집반을 공제한다. 응창기應昌期 바둑 대회는 7집반을 공제한다. 첫수는 대개 바둑판의 귀퉁이를 선점하는 수비 형태를 띠게 된다.
내용이 좀 지루한 감이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의 정치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 잘 이루어진 정치, 행정은 심심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