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716

 

<명탐정 코난 1~82>

 

아이가 <명탐정 코난>을 무척 좋아한다. 케이블 TV에서 재방송이 반복되어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처음 보는 것은 물론이고 재방송 (그리고 삼방, 사방)까지 반복해서 시청을 한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 대한 열광은 만화책 구매에 까지 이어졌다.

 

아이가 열광하는 이유는 논리적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력’이다. 아이들의 용어로는 생각주머니가 크다는 것이다. 아이가 내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코난처럼 생각주머니가 커질 수 있어?” 처음에 아이와 함께 ‘명탐정 코난’을 시청했을 때, 범인을 집어낼 수 없었다. 특히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으로 변한 판타지 요소는 만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였다.

 

하지만 만화영화를 반복적으로 시청하면서 추리의 코드를 읽어내기 시작하면서 에피소드 시작 초반, 또는 중반에 범인을 지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범인을 추리하게 된 핵심은 첫 번째 1) 노출된 인물 중에 범인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만화 영화 시간의 20분 또는 40분 (전후편일 경우, 세편, 네편으로 나눠지는 경우도 있지만)에 범죄 트릭의 실마리를 모두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 공개된 복선伏線은 (반드시) 사건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적절한 용어인지 모르겠으나 명탐정 코난에는 맥거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답을 찾는 것과 답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답을 찾는 것은 풀이에 사용되는 에너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맥거핀이 존재하지 않으니 첩보의 유용성을 검증할 이유가 없다. 모든 첩보는 사건 해결의 정보다. (역으로 작가가 반전을 위한 혼선을 유도하기 위해 첩보를 흘린다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만.)

 

실제 범죄의 경우 우발적이냐, 아니면 계획범죄냐, 돈을 노린 것이냐 아니면 치정에 관한 것이냐에 따라 용의자를 압축하기는 하지만, 그 대상자가 매우 넓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수평선상의 음모>에 광고에는 600명의 용의자를 광고카피가 있으나 사실 줄거리에 등장하는 사람은 몇 사람 안 된다. 3~5명의 용의자가 있고, 그 중에 반드시 범인이 있다.

 

사건의 구성에서는 종종 범인을 미리 지목하고 트릭을 푸는 것을 시청자에게 제시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복선을 잡아내고 그것이 사건의 실마리가 되어 사건을 푸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술 트릭을 포함하여) 끝부분의 반전이나 사건과 직접적 관련 없이 서정성을 부여하는 복선이 있기도 하다. 어찌 하였거나 결과 없는 복선은 없다.

 

처음 내가 처음 ‘명탐정 코난’을 봤을 때는 무작위적인, 그리고 임의적인 사건에서 추론하여 범인을 찾으려 했으나 이제는 작가가 암시하는 범인을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반전을 염두에 둔 복선을 파악하려 한다.

 

이런 사고 체계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방과 후>를 읽으면서도 작가가 암시하는 범인, 하지만 서정적으로 판단하건대 범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제시된 복선과 복선의 해소.

 

추리소설을 읽을 때 항상 드는 의문은 ; 어떤 해석이 가능한데, 그것이 유일한 해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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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7-1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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