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623

 

<공부논쟁> 서평 별점 ; ★★★

 공감이 가는 구절이 꽤 많았다. 하지만 초서를 하지는 않았다. 상당부분이 그냥 내가 이야기해도 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386세대의 남자라는 공통분모로 생각했다.

 

p233 따지고 보면 형과 제가 속했던 세대만 진정한 평준화를 누린 것 같아요. 평준화의 시대가 생각보다 정말 짧아요.

 

나는 나의 세대에 대해 감사한다.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전두환 대통령이 과외 금지령을 내렸다. 이 상황은 대학 입학 얼마 후까지 지속되었다. 나의 앞 세대는 본고사를 위해 3당當4락落(또는 4당5락 -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구호였다.)이라는 구호 아래 공부의 몰입을 강요받았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지만 우리 아래 세대 역시 공부에, 좀 더 정확하게는 사교육에 몰입하였다. (방송에서 KBS P 아나운서에게 “청소년기에 뭐했어요?”라고 물으니, “학원 다닌 기억밖에 없어요.”라는 대답. ...)

 

(뱀발 ; 또 다른 우리 세대에 대한 감사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를 감당하리라는 것 그리고 그나마 자수성가 가능하던 시대에 살았다는 것.)

 

교육제도와 사회구조의 관계는 나에게 꽤 흥미로운 사색의 주제였다. (얼마 있으면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론적/논리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다. 그러나 경험적/실제적으로는 사회 구조가 교육 제도에 투영될 뿐이다.

 

왜 유치원부터 조기 교육에 목을 매는가? 좋은 대학교(, 요즘은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왜 좋은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가? 좋은 학교를 졸업해야 (즉 학벌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이라고 함은 노동에 충분한 대가가 주어지는 직장을 말한다.

 

그럼 현재는 좋은 직장이 적다는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을 통한 교육과열이 있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유교문화로 인한 화이트칼라 업종의 선호나 과거제도 등의 효과는 현재 상황에서는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직장을 찾는 구직자에 비해 좋은 직장은 턱없이 적다. 좋은 직장이 많다면 교육 과열도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직장은 꼭 대기업이 아니다. 중소기업일 수도 있고, 자영업자의 조그만 가게일 수도 있다. 단지 내 노동에 비해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자본 수익이 노동 수익을 앞지르면서, (예전에 전문직으로 분류되었던 고소득 지식 노동자까지도) 거의 모든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게 되었다.

 

이 책은 모순의 해결을 교육부터 찾고자 하는 것 같다. 이 두 분이 주장하는 바가 교육제도에서 실현된다고 해도 사회구조가 그대로라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개혁된 교육제도의 모순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예상되는 모순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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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소리를 뱀발로 붙인다.

우스개 ; 아이가 공부 잘하기 위해 (또는 성공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제의 희생이 필요하기도).

 

왜 아빠의 무관심이 조건이 되는가? 아빠는 아이의 키와 몸무게, 아이 친구 이름 하나 알지 못하면서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하며 아이가 사교육에 몰입하는데 제동을 건다. 대개 386이라 불리는 세대가 해당된다. 실질적으로 아이의 공부를 챙겨주지도 않으면서도 완전한 무관심도 아니요, 관심도 아니다.

 

여기서 나의 질문 ; 왜 386세대의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 못할까? 우스개가 어느 정도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면.

 

나의 해석은 아이의 엄마는 이 사회 구조가 (좋은) 직장을 놓고 학벌이라는 관문을 통해 희박한 확률로 생존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신뢰를 가지고 보는 신문이 ‘프레시안’이다. 이 신문에는 교육, 특히 사교육에 관한 기사도 많은데, 상반된 내용이 실린다. 1) 강남 지역에 학생들이나 고소득자의 자녀들이 대학 서열 상위 대학 진학률이 높다. 반면 2) 사교육은 학교 성적이나 공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1)번과 2)번이 동시에 맞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1)이 맞다면, 사교육에 중독된 부모를 나무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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