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317
<에피소드 한국사 조선편 ; e-book> 서평 별점 ; ★★★
어찌 보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짧은 글속에 소소한 재미가 있는 책.
태종이 양녕대군을 후계자로 삼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왕권 강화를 우려했던 것이라는 해석이 신선했다.
고려 말 포은 정몽주처럼 부패하고 무너져 가는 왕조를 붙들어야 했나, 아니면 삼봉 정도전처럼 새로운 나라를 세워야 했나.
태종 이방원 주장처럼 왕권 중심 정치 제도가 더 나앗을까, 삼봉 정도전처럼 신권 정치 제도가 더 나앗을까.
현실 정치를 떠올리는 글
p171 과감한 개혁은 기득권층의 반발을 불렀고, 숙종은 야당이 된 서인들의 거센 반발에 시달렸다. 무엇보다 남인들의 개혁은 양반이 양반의 기득권을 수술하는 자기모순적 개혁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p275 아무리 지배자가 개혁을 주장하고 개혁적 인사를 등용해도, 기본적인 인재 등용 제도가 무너져 대다수의 실무 관료를 잘못 뽑게 되면 어떤 개혁도 이룰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조선이라는 나라의 붕괴 과정은, 교육과 인재 등용 시스템이 나라의 기본으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준다.
* 밑줄 긋기
p32 태종은 양녕을 위험하게 생각했던 같다. 지나친 왕권 강화는 자칫 유교적 왕도정치를 벗어나 구시대적 절대왕권으로 나타날 위험이 있다. 태종은 정도전을 제거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사간원을 설치하는 등 왕권 견제 장치도 아울러 만들었다. 그가 꿈꾸는 왕권은 어디까지나 유교 정치 틀 내에서의 왕권 강화였다.
p156 소현세자는 17세기 조선과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당시 조선은 친청親淸도, 천주교도 받아들일 수 없는 나라였다.
p265 먼저 정조는 강력한 개혁 정치를 펼치고자 왕권과 지방 수령의 권한을 강화했는데, 이것이 19세기수령들의 부정부패 심화로 귀결되었다. 또,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등용한 일부 신하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세도정치로 발전했다.
p266 ‘나쁜 것’과 ‘낡은 것’은 분명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역사는 최소한 격동기에는 ‘나쁜 것’보다 ‘낡은 것’을 더 싫어한다. 새로워야 할 때 새롭지 못한 죄, 변해야 할 때 변하지 않은 죄. 그것이 바로 세도정치가들의 죄다.
p278 변화는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기본적으로 불확실하며 혼란을 수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