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지능과 진화론
- <황제의 새 마음 - 상> 앞 부문
<황제의 새 마음 - 상>을 다시 읽고 있다. 첫 번째 읽을 때 생각보다 쉽게 읽어지질 않았다. 문체 탓일까?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으려 한다. 우선 의문점 ; 어째서 이 글이 어째서 강 인공 지능(strong artificial intelligence ; 기계가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갖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
다시 읽으니 ; (컴퓨터 존재하니,) 인공 지능은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의 지식으로는 기계가 (인간의 이해력과 같은 사고를 지닌, 경우에 따라 감정까지 지닌) ‘인간 지능?’과 같은 인공 지능에 이를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기에 두 가지 가설이 가능하다. 앞으로 지식이 발달하면 기계가 사람의 사고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과 결코 기계는 사람과 같은 사고를 할 수 없다는 가설이다. 설(John Searle)이나 이 책의 글쓴이 펜로즈(Roger Penrose)는 후자의 가설을 지지한다.
그러나 펜로즈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설득하기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가설을 서술하고, 나머지는 역시 지금까지 밝혀진 인공 지능에 관한 과학 지식을 서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논쟁 구도가 진화론 논쟁을 떠올린다. 진화는 존재한다. 그러나 첫 생명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언젠가는 진화론(을 포함한 과학)으로 설명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과 (진화는 사실과 다르므로) 결코 설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창조론이 증명되거나 진화론으로 생명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논쟁은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창조론이 사실이라고 해도) 영원히 어느 쪽으로도 증명되지 않고 남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진화의 논쟁에서는 생명의 시작에 지식의 빈 공간이 있는 반면 지능의 관해서는 완성에 지식의 빈 공간이 있다. 진화론/창조론의 지지자들이 강인공 지능의 가설에 관하여 어떤 지지를 갖고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만약 강 인공 지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창조론이 지지된다’고 추론해도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