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여인 - 소피 제르맹Sophie Germain

 제가 소피 제르맹을 좋아하는 이유를 들자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여자죠. 아마도 유럽(프랑스) 여인이기 때문에 좋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미혼입니다. 약간의 신비감도 느끼게 합니다. 신비스럽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면 그녀에 대해 잘 모른다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그녀는 수학자입니다. 당시는 여자에게 투표권도 없던 시절, 과학은 금녀의 영역이었고, 수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에 관한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아래의 이야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 공부를 많이 하는 어린 소녀에 대한 좋지 않은 사회 통념에 강하게 사로잡힌 소피의 부모는 필사적인 제재를 가하였다. 모든 수학책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숙독하기 시작하였다.

 * 소피는 그 학교의 르 블랑(M.le Blanc)이라는 남학생 이름으로 라그랑주 교수에게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라그랑주는 소피의 보고서에 큰 관심을 가졌다. 후에 이 보고서의 제출자가 소피임이 밝혀졌을 때에는 소피의 집을 방문하여 유망한 젊은 해석학도 라고 칭찬해 주었다. 가족으로부터도 받지 못한 정신적인 격려를 18세기 최고의 수학자인 라그랑주로 부터 받은 것이었다.

 * 죽기 여러 달 전부터 유방암으로 지독히 고통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수학 연구에 몰두하다가 인생을 끝마쳤다 소피는 침실과 미용실 보다는 도서관과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했다.

 * 그녀의 업적에 관해 남성 과학자들의 반응은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었다. 제르맹이 여자였기 때문에 겪게 된 어려움들은, 산술의 역사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을지도 모를 그녀의 가능성을 짓밟아 버린 것이었을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동일한 분야에서 더 낳은 성과를 얻은 이가 여성인가 남성인가의 문제를 따지는 것은 인본적 정신에 전혀 들어맞지도 않는 것이다.

 당연히 제가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제가 안 좋아하고 배기겠습니까. 우선 수학을 좋아하고 너무나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그것도 남녀의 편견을 극복하고 업적을 남길 만큼 재능과 노력은 탁월했습니다. 신이 제르맹에게 베풀어 준 재능과 열정이 저게에게 조금만이라도 나누어 주셨더라면 저는 얼마나 행복할까. 제게 능력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남(제르맹)에게 있는 능력은 마음껏 좋아해주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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