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307

 

<일반 의지 2.0> 서평 별점 ;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분홍신님께서 이 책에 ; ‘특수의지는 방향을 갖고 있다. 즉 벡터이다. 하지만 전체의지는 스칼라(부피나 무게처럼 방향이 없는 것)의 합에 불과하다. 루소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 아닐까?’라는 글을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이다. 언뜻 이해가 안 되는데, 전후 맥락을 알고 싶었다.

 

이 책도 읽는데 힘이 들었다. 이야기들이 내 생각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에 읽기를 그만 두려다가,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도 끝까지 듣는 습관을 들이자라는 취지로 끝까지 읽었다. 다 읽은 후의 감상, 역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p 243 “꿈을 논하고자 한다.”/p 259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에세이이다.

p 253 그렇다면 선량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필자에게는 그 제도를 구체적으로 제안할 역량이 없다.

 위와 같은 글이 있으니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1) 루소의 글에 대한 반대 의견

 개인의 의지는 벡터에 은유되는 특수의지, 개인의지의 단순 합合은 스칼라에 은유되는 전체의지, 개인의지의 단순 합 이상의 합合이면서 벡터를 은유하는 일반의지.

 

이 책의 저자도 언급했지만, 루소의 생각은 미숙했다. 특히 수학적인 은유를 사용하기에는.

 나의 은유로 바꾸면 개인의지는 벡터로 은유되는 특수의지이고, 이 특수의지들의 합이 벡터로 은유되는 일반의지다. 개체의 합은 단순한 합이 아니라 창발성( 또는 자기 조직화 complex adaptive system)으로 새로운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이 일반의지다. 이런 일반의지의 하나가 군중심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정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은 새떼의 군무나 물고기 떼의 움직임에서도 볼 수 있다.

 

2) (이 책의 저자) 아즈마 히로키에 대한 반대 의견

 루소가 단순 합과 차이의 합이라는 수학적으로 동일한 가치를 다르게 사용한 것을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논리적 일관성을 갖은 추론으로 나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애매모호한 일반의지에 개념을 무의식 개념을 동원하여 일반의지에 의한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무의식 민주주의가 의식보다 더 우월하거나 도덕적이라는 것에 동의를 하지 못하겠다.

 또한 무의식 민주주의에 바탕이 되는 데이터베이스 즉 인터넷은 비교적 평등하지만 충분히 평등하지 않다. 링크의 구조에 허브Hub가 존재한다. 허브의 존재는 네트워크(인터넷) 자체가 평등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평등하게 만들거나 평등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 또한 이기적, 비도덕적 행태를 보일 수 있다.

 

3) 나의 비유는 이렇다. (개신교 설교 말씀의 반론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다.)

 

강물이 흐르는데, 강가는 보이지 않는다. 많은 배들이 있다. 사공이 의지로 노를 저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밤낮을 저을 수 없으니, 노를 젓지 않을 때 강물에 의해 떠내려갈 뿐이다.

 

이 비유에 강물은 physics고 사공은 metaphysics이지만, 개념을 확장하면 강물은 meme (이 책에서 사용된 용어로 바꾸면 일반의지)이고 사공은 개인의지(특수의지)에 해당한다. 배는 인생이 될 수도 이 책에 의존하면 정치가 될 수 도 있다.

 

배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집합적 의미의) 배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강물과 사공에 의해 동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 밑줄긋기

p 27 전술한 ‘일반의지 volonte gennerale’는 인민의 총의를 의미하는 말로 루소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p 29 교육의 목적은 덕이나 진리를 가르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악덕으로부터 정신을 오류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다.

p 31 <사회계약론>에 따르면 국가의 의지는 시민의지의 통합 그 자체이며 그 정의상 결코 오류에 빠지는 일이 없다. 따라서 그는 국가가 죽음을 명할 경우 시민은 그 법적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까지 단언한다. ; 정의상 오류가 없다는 정의는 옳은 것인가?

p 31 루소는 개인을 사회적 제약에서 해방시키려 했으며 고독과 자유의 가치를 호소한 사상가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개인과 국가의 절대적 융합을, 개인이 전체 속에 무조건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p 33 집단지성은 하워드 라인골드Howard Rheingold의 <똑똑한 군중Smart Mobs>이 2002년에 간행된 이래로

p 35 하나는 “다양성 예측 정리”이고, 다른 하나는 “군중은 평균을 상회한다는 법칙”이다.

p 39 루소의 구상을 보면, 인민 모두가 하나의 의지를 형성하는 것[일반의지]이 반드시 인민 모두가 정부를 운영하는 것[민주주의]과 직결되지 않는다.

p 44 하지만 루소의 문장을 실제로 읽으면, 그의 규정이 우리가 지금 ‘총의’나 ‘여론’이라는 말에서 상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p 45 루소는 일반의지와 전체의지를 전술한 바와 같이 개념적인 규정을 통해 구분할 뿐만 아니라 수리적인 표현을 통해서도 구분하고 있다. 전체의지는 개별의지를 모은 것이다. 루소는 이를 전체의지는 특수의지의 총합=합계라고 정의하고 있다./p 46 그러나 이들 특수의지에서 상쇄되는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제거하면 차이의 합이 남는데, 이것이 일반의지인 것이다./p 69 일반의지는 수학적인 존재이다. ; 별로 수리적이지 않음. t-test와 paired t-test

p 47 특수의지는 방향을 갖고 있다. 즉 벡터이다. 하지만 전체의지는 스칼라의 합에 불과하다.

p 56 즉 의견 차이가 사라지고 합의가 형성되는 것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다양한 의지가 서로 간의 차이를 내포한 채 공공의 장에 나타남으로써 순식간에 성립한다고 그는 생각했다./p 58 일반의지에 따른 것은 인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사물에 의존하는 것으로

p 76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철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아렌트와 하버마스는 이런 의사소통의 두께가 정치와 공공성의 바탕이 된다고 주장했다.

p 85 물론 개개인의 트윗이나 체크인은 의식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수천만, 수억 단위의 데이터 분량은 개개인의 의도를 뛰어넘은 무의식적인 욕망 패턴의 추출을 가능하게 한다./ p 103 사람들의 집합적 무의식 = 일반의지

p 90 필자는 지금 일반의지는 데이터베이스라고 기술했다./p 92 재차 말한 바와 같이 일반의지[사물의 질서]는 전체의지[인간의 질서]와 다르다. 인민은 아무리 토의를 계속해도 자신들의 힘으로는 일반의지에 도달할 수 없다./루소는 이 때문에 일반의지를 파악해서 현실의 정책이나 제도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천재’나 ‘신’으로 형용되는 초인간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것이 입법자이다.

p 93 일반의지 1.0은 실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일반의지 2.0은 실재한다.

p 99 ‘논의의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타자’는 현대사회에 널려있다.

p 100 하버트 사이먼Herbert Simon의 개념을 빌리자면 처리해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이제 개인의 ‘한정된 합리성’을 뛰어넘어버린 것이다.

p 137 인간은 애매모호하게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를 만들고 마는 것이며, 오히려 그런 연약함 덕분에 인간은 인간으로서 겨우 그 존재를 유재해왔다. 이것이 루소의 기본적인 인간관, 사회관인 것이다. 로크가 전체로 하는 인간은 강인하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사교적이며,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손익계산을 한 후에 공동체를 만든다.

p 187 무의식적 민주주의

p 211 로티는“대륙 철학은 논리 퍼즐같은 분석철학을 표면적이라고 경멸하고, 분석 철학은 반대로 문학이나 시에 가까운 대륙철학을 논리도 모르는 바보라고 주장하지만 실용적으로 생각해보면 각각 도움이 되잖아”라는 극도로 상대주의적인 논의를 전개했다.

p 214 세계에 대해, 보편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사적인 행위로서만 허용된다.

p 217 인간은 이성을 통해서 결코 연대할 수 없다. 이념은 모두 상대적이며 숙의는 결코 끝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통해서는 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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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하 2013-03-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그냥 '마립간님도 루소처럼 인문학에서 과학을 보셨군요'라고만 쓸것을..
마침 <일반의지 2.0>의 메모를 컴퓨터로 옮긴 후라 복사해 썼더니만 호기심만 오히려 자극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전후맥락을 위해 좀 더 옮겨 적어 드리는 건데...
-->근데 예상밖으로 너무 냉큼 읽으셨어요.

전 이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어요. 바이백 기한에 쫓겨 끝까지 못 읽고 그냥 팔았죠.
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묘상(?)하므로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읽은데 까지는).
그래서 다시 구입하면 다 읽고, 루소의 저서와도 비교해 볼 생각이예요.ㅡ.ㅡ;
서로 의견을 나누지도 않고 민주주의를 한다니, 그게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하여간, 즐찾서재 보기에서 갑자기 제 닉네임과 이 책 이미지가 나와 화들짝 했습니다.

마립간 2013-03-09 08:45   좋아요 0 | URL
분홍신님 덕분에 손이 잘 안 가는 분야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에서 얻는 가장 큰 미덕은 댓글을 통해 독서 분야를 넓히는 것이죠.

저는 이 책 저자의 주장이 묘상(?)하여 분개?하며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제 생각의 정리라는 미덕과 자기생각 강화라는 악덕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초서를 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 이 또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