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원주의

 많은 알라디너는 다원주의를 추구하며 자유주의 추구합니다. 제가 잘 아는 알라디너 한 분은 스스로를 다원주의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원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다원주의는 다른 모든 가치들 위에 군림하는 특정가치, 특히 ‘좋은 삶’에  관한 특정 과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유주의는 분명 자유와 개인의 자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한다. 따라서 다원주의를 받아들이면 자유주의는 공허한 논리체계로 전락한다.

(서병훈 교수님의 글이 인용되었습니다.)


 만약 다원주의를 인정한다면 이슬람 문화에서 존재하는 가족에 의해 행해지는 ‘명예 살인’은 다원주의에 근거한  다양한 문화로 볼 수 있는가? 만약 이런 다원주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그 근거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자유주의


 상위 권력체계에 대한 하위체계(개인)의 자유를 최상 덕목으로 생각하시다면 전체적 조화를 위해 강제되는 한 예, 고교평준화는 학생의 학교 선택의 자유를 억제하며 종교적 포교를 목표를 건학이념을 학교를 세우는 것도 불가능한데... 교육 평등을 목표로 한 국가 강제되는 교육제도는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합당하게 받아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좀 더 쉬운 예로 건강보험의 강제 가입, 국민 연금의 강제 가입, 자동차 책임보험의 강제 가입은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허용될 수 있을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갈대 2004-10-0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다원주의가 꼭 특정 가치를 우위에 두지 않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이건 다원주의를 좀 극단적으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원주의는 무가치주의(허무주의?)와 별단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다원주의는 옳다/그르다 혹은 좋다/나쁘다 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락음악을 좋아하고 락음악만을 듣더라도 클래식음악 또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죠. 문제는 관용의 한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 하는 것과 또 이 한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개입하게 되는 개인이나 집단, 혹은 나라의 주관의 합리성을 어떻게 확보하는냐 하는 것인데, 두 가지 모두 무척 어려운 문제입니다. 마립간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다보면 어떤 기준을 세우는 게 어려워지니까요. 결국 지금의 저로서는 극단을 피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용과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애매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네요. 제가 에코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잡는 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가을산 2004-10-0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원주의와 자유주의는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병훈 교수님이란 분을 제가 모르지만, 이 글의 맥락으로 보아, 개신교 입장을 다원주의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립간님께서는 서병훈 교수님의 논리에 동의하십니까?

"특정 과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와 "다원적인 과점의 존재를 인정한다" 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만..

그리고, 이슬람의 '명예 살인'은 이슬람의 본질이 아닙니다.
마치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들이 이슬람 문화를 파괴한 것이나, 중세 마녀 사냥이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듯이요.

그리고, 갈대님의 댓글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다원주의의 단점까지를 포함해서요.
그래서 저는 늘 어느 한 체제나 교파나 이데올로기, 계층을 대변하지 못하는 '회색인'입니다.

마립간 2004-10-0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빨리 댓글을 주셨네요.^^
갈대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사용한 다원주의는 정확한 개념의 용어로 사용하면 상대주의가 더 합당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다원주의 용어의 개념에는 인간성, 자유, 평등에 관해서는 우월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우월적 지위(저는 이 지위를 권위라는 용어로 사용합니다.)의 근거가 궁금합니다. 상대주의보다는 다원주의가 제가 하고자 뜻을 잘 반영할 것 같아 일부러 오용하였습니다.(죄송) 저는 이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에 저의 가치관이 플라톤의 이데아를 철학을 벗어나지 못 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락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선악비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원주의자들은 공통기준판별불가능incommensurabiliity라고 합니다.

마립간 2004-10-0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산님, 위 글은 서병훈 교수님이 쓴 글을 인용하면 저자를 밝혔지만 서병훈 교수님의 주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종교와 관련된 글도 아닙니다. 저는 수리철학에서 절대주의를 의지하고 싶지만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아마추어는 절대주의를 믿고 수학에 전문적 지식이 있는 분들은 상대주의를 믿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다른 가치관에서도 절대주의를 믿고 싶지만 상대주의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것에 의혹이 있습니다. 현재로서 합리적인 방법은 다원주의자(상대주의자가 아닌) 주장하는 바와 같이 몇 가지 가치관(인간성, 자유, 평등)에 우월적 지위를 두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저 역시 이것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철저한 상대주의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권위를 인정하는 것을 택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수라 밝혔던) 그 근거를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명예살인'을 이슬람의 본질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 문화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일컬은 것입니다.

가을산 2004-10-0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종교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에는 논리나 이성적인 면 뿐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 문화,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가지 면이 있기 때문이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가능해도, 남의 신앙에 대해 개입하는 것은 가능한 피합니다.

마립간님의 글들을 보았을 때, 상당히 논리적이지만, 그리고 저도 논리적이고자 노력하지만, 서로 무언가 논리의 체계가 다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것의 기저에는 의외로, 무의식에 자리잡은 전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의 느낌입니다. 이런 경우는 이론이나 논리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사실, 같은 정보를 접하고도 종종 그 해석은 전혀 딴판으로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마립간님과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습니다.
제가 저의 생각을 좀 더 잘 내보여드리고, 마립간님의 글에 대한 시시콜콜한 제 생각을 나누고 싶지만, 시간상, 그리고 제 표현 능력상 제약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