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일기 120110

 

<사과는 잘해요> 서평 별점 ; ★★★★

 포항에 있는 후배가 2010년 본인이 읽은 책 중에서, 내게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예전에 봤던 영화. 주인공의 의도한 바는 없는데, 사건은 진행되고. 소설로서는 재미있는데, 무언가 독후감을 표현 못하겠다. (나는 이런 사건이 진행이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 아버지에 관한 반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나는 MBTI에서 J형이다. 나는 계획이나 준비를 잘 하지 않는데, 이는 융통성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계획된 것을 지키지 못할 때의 불편한 감정을 줄이기 위해 계획과 준비는 최소한으로 한다.)

 

 

 

 

 

 

 

<조선의 武와 전쟁> 서평 별점 ; ★★★★

 내가 기다렸던 책이다. 사극에서 전생 scene을 많이 봤다. 그런데, 삼국시대 전쟁 모습과 조선시대 전쟁 모습이 똑 같다. 말 타고, 활 쏘고, 칼 휘두르고. 그럴 수는 없다. 시대마다 과학적 지식이 축적되면서 분명이 전쟁이 모습이 다를 터인데, 역사적 고증 없이 사극을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근세 이전에 전쟁에 관한 모습에 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것 저것을 찾던 중 <무예도보통지>라는 책도 알게 되었는데, 구입하지는 못 했다. ‘사 놓고 읽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염려 때문인데, 내 수준에 맞게 조선시대의 상황 및 <무예도보통지>에 관한 개략적인 지식이 담겨있다.

 

 

 

 

 

 

 

 

<확률의 세계> 서평 별점 ; ★★★★

 기본기부터 깔끔하게 정리, 특히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대중들이 알았으면 한다.

 

 

 

 

 

 

 

<60분 부모> 서평 별점 ; ★★★☆

<공부의 심리학> 서평 별점 ; ★★★☆

 김미라 교수님를 (지금은 퇴근시간이 달라져 듣지 못하고 있지만) KBS 1 radio ‘교육을 말합시다’에서 알게 되었다. 책으로 한 번 읽고 싶었다. 어른이 아이(의 공부)에 대해 잘 모른 것은 그만큼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무지와 무관심은 아이(의 공부)를 망칠 수도 있다. 자만일 수도 있겠지만, 이 생각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어디 보자, 내가 학부형이 되거나 아이의 사춘기에도 이 생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윤휴와 침묵의 제국> 서평 별점 ; ★★★★☆

 (당파 )서인, 송시열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KBS 대하드라마 ‘대명’(1981) 때문이다. 그 당시 드라마를 보면서 민족적 자긍심을 느꼈다. 이후 국사 사간에 효종의 북벌이 서인의 무력적 정치적 기반만 공고히 할 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가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流用이다. 안타까웠다. 그 이후 국사시간에 들은 이야기다. ‘효종이 북벌을 준비하고 있을 때, 청나라가 가장 국력이 신장될 때였다. 만약 북벌이 시행되었다면 우리나라는 박살이 났을 것이다.’ 보다 더 안타까웠다. 어떻게 그렇게 국제 정세에 무지할 수 있을까. 그 다음에 듣게 이야기는 (당파) 서인은 국가, 백성보다는 당파 및 그 무리에 속한 사람들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북벌은 왕을 압박하고 자신 서인의 무력의 기반을 확충하는 역할을 했으며 실제 북벌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이 책의 요점이다. 할 말이 없다. 지금은 다른가? 돌이켜 보면 ‘대명’이 방영된 시기도 묘하다.

 글쓴이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있다. 북벌도 전쟁이다. 아무리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전쟁을 했어도 국가와 백성에게 이로웠는지에 대해 가치판단이 어렵다. (현대말로 바꾸면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고, 수구와 보수와의 대결이다.) 두 번째는 정치적 전술에 관한 것인데, 호포제와 신분제 완화정책이 얽혀 (물론 서인들의 전술에 말려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호포제 실시마저 유보되는 상황, 북벌을 주장하지만 정치적 상대편은 고사하고 왕도 설득을 못한 상황 ; 이것은 선명성만 강조하고 실익이 없는 어느 정치 집단을 연상하게 한다. (신념 윤리만 있고 책임 윤리는 없는 상황이다.)

 

* 밑줄긋기

p 163 윤휴는 원칙론자이긴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한 원리주의자는 아니었다.

p 204 양반과 상민이 서로 돕는 바람직한 마을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윤휴의 구상이었다. ; 그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상주의자 아니가?

p 298 윤휴의 개혁 정책은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 탓으로 돌려지는 상황이었다.

p 300 윤휴는 나라 꼴이 한심했다./p 301 모든 것이 이런 식이었다. 제 백성을 잡는 데는 그토록 열심이지만 청나라 대신 한 명이 화를 낼까 두려워하는 것이 조선의 군왕이고 대신들이었다./p303 백성들의 원망을 윤휴에게 집중시키려고 하는 것이었다./p 305 윤휴는 개혁안이 개악안으로 변하는 현실을 뼈아프게 체험했다./p 315 포도청의 무리한 수사였다. 포도청에서 가혹한 고문으로 허견을 납치범으로 조작했다고. .../p375, 386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이쪽, 저쪽에 다 거슬려 외롭게 고립되었다. 시종 서인들을 옹호한 결과가 서인 정권에 의한 사형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p 387 윤휴가 답했다. “화복은 하늘에 달려 있고 귀신은 주변에 있다. 먼저 자신을 잃고 남을 따른다면 그러한 행동이 옳은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윤휴는 흔들리지 않았다.

p 388 감희 주희에 맞서면서 사상의 자유를 논하고, 사대부의 특권을 폐지할 한 윤휴를 살려두어서는 자신들의 계급적 특권을 계속 누릴 수가 없었다.

p 399 윤휴는 자신이 이 모양이 된 것이 시대의 우환을 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대부들이 제 한 몸의 영화와 제 집안의 부귀만을 힘쓰는 것이 조선의 형세였는데 이를 무시하고 북벌하겠다고 나선 것이 .../p 410 윤휴가 죽어야 했던 실제의 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실제로 북벌을 추진하려 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반 사대부들도 평민들처럼 똑같은 의무를 지는 대개혁을 실시하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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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10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는 잘해요> 저도 참 괜찮았어요~ 그래서 이기호 작가를 초청할까도 생각했었죠. 우리지역 대학에서 강의하시니까, 언젠가 초청하게 될지도...
리뷰도 열심히 썼는데...^^
http://blog.aladin.co.kr/714960143/3400561

마립간 2012-01-11 08:4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순오기님의 <사과는 잘해요>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닭>의 경우는 몇 가지 주제로 환원되는 마치 줄기와 가지로 구성된 나무같다면 <사과는 잘해요>는 그물과 같이 주제와 사건이 얽혀있어 분석되지 않는 것, 분해하면 그 자체의 느낌이 사라져버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두번 더 읽고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독후감을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