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지는 글 5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먼 길을 돌아온 것 같은데, 원래 이야기의 시작이 위 문장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단답형으로 말씀드렸는데, 이에 대해 답변이 되었다면 이 글을 다른 알라디너에게 남기는 글이 되겠군요.

 
저의 개인적 경험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친구가 많은 것을 원했습니다. 친구가 많다는 것이 남자의 능력을 반영하기도 하니까요. (약간의 실용적인 흑심이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가 사회적 성공을 이끌기도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3번 시도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1년, 대학교 1년. 3번 모두 실패했습니다. 친구들이 저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제가 친구들과 사귀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이상한 것은 그룹으로 친구사귀는 것은 잘 못하는데, 제게 1:1로 호감을 갖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가 나답지 않은 모습으로 친구와 사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노력하면 안 될 것도 없지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내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부도덕한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남았습니다. 이대로 남은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7~8년 정도에 한 번씩 연락하게 되지만.)

 
그래서 저는 ‘소통에 관하여 강박관념이 없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우월감은 열등감의 다른 면이라고 하지요. 제에게 소통에 관하여 오히려 강박관념이 있다고 해도 아주 틀린 지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그 싫고 좋고가 타당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문장이, 보다 보편적인 핵심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신지님의 대화에서는 조건으로 ‘소통’이 붙습니다.

 
소통은 싫고 좋고가 타당한 것인가? ; 소통은 좋은 것인가, 아닌가? 소통이 좋다면 무조건 좋은 것인가, 아닌가? 조건이 있다면 어떤 조건하의 소통이 옳은 것인가? 어떻게 해야 좋은 소통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흘겨 쓴 노트 같다고 할까요. 또는 '선문답' 같기도 합니다."

 
신지님에 대한 오해로 생각됩니다만. 신지님의 (위의 글을 포함하여) 글에서 소통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오해가 맞나요?)

 
제 생각에는 '입장'이 있어야 그 말이 공허하지 않고, 적실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필요한 경우에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고 흘겨 쓴 노트가 아니므로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306개의 마이리뷰와 512편의 페이퍼를 통해)

*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마립간님 글에서는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독자는 자신의 소감을 말할 자유가 있고, 글쓴이는 해명하거나 반박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 신지님을 어디서 본 듯, 만 듯했는데, 신지님은 저의 글( 또는 댓글)을 자주 읽으셨나 봅니다. 그런데, 왜 댓글로 저에게 묻지 않으셨죠?

 
알라디너 ‘군자란’님께서 제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제 페이퍼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제가 읽어보니 횡설수설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댓글로 설명 드렸더니 이해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자란’님을 즐겨찾기했지요.)

****

 
7월 14일 ‘신지님께 드리는 글 1’부터 이 글까지 전체적으로는 미괄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선문답이나 함축적 의미로는 소통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글은 우선 두괄식으로 제 의견은 정리하고 시작합니다. (필요 없는 이야기는 줄이기 위해.)

* 소통에 관하여
1) 소통(언론의 자유)은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되며 옳은 것에 가깝다. 그러나 강요나 강제와 같은 수직적 가치관의 부정적인 덕목이 수식된다면, 즉 소통의 강요는 반드시 옳지 않다. 소통의 강요의 타당성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정도가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2) 독자는 글쓴이에게 (언론의 자유에 근거하여)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도 작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의무로 부가된다.
3) 의사 표현은 반드시 (말과 같은) 명시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4) 소통에는 축적된 자료가 필요하고 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5) 소통의 과정에서 내용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도 고려하는 것이 좋은 소통이다.

* 번외편) 마립간과 여성과의 대화
1) 함축적 표현 (저는 이것을 은유라고 생각한다.)
2) 돌려서 말하기 (마립간의 편견에 의하면 여성이 주로하는 의사 표현)
3) 애매
4) 모호 (애매와 모호가 철학 용어로 다르다는 것은 아시죠.)
5) 인지부조화
 이 다섯 가지는 각각 다르다.
 이와는 별도로 무지가 있다.
참고적으로 비약은 무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머리도 꼬리도 없는 (비약적) 글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고자 먼저 핵심내용만 씁니다.

*****
(다른 글은 제 입장 정리나 제 서재를 방문하는 알라디너를 주 대상을 삼았다면 아래 글은) 신지님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1) 이 이야기의 시작이 ‘치악산 전설’입니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잘못으로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현 상황에도 제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잘못인가요? 그렇다면 신지님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수평적인 가치관이 적용되나요? 아니면 수직적인 가치관이 적용되나요? 수직적 가치관이 적용된다면 구렁이를 죽이고, 까치를 살리는 것이 옳은 것인가요? 그 반대의 경우가 옳은 것인가요?
2) 신지님의 의견에 따라 (물론 전적으로가 아니고 상황적 타협이지만) 검사/변호사/판사의 입장을 받아들여 제가 그 결과에 승복합니다. 신지님의 페이퍼는 4분이 추천하셨고, 제 페이퍼는 1분이 추천하셨습니다. 따라서 알라딘 배심원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저의 페이퍼나 댓글을 폭력적이라고 판단하셨습니다. 다른 알라디너가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폭력적으로 비춰졌던 글의 제목이나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해명을 통해 폭력성을 제거하거나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폭력이라는 쓰신 만큼 꽤 인상 깊으셨던 것 같습니다.
3) 저는 보수주의자로 아버지의 원리 작동하며 감정적으로 책임/무책임이란 단어에 예민합니다. 방관자적 무책임을 보이는 행동이 아닌 마립간이 취했어야할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십시오. (마치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4)
연애와 의사소통
http://blog.aladin.co.kr/cjsak/4923662의 댓글에서 하이드님은 “신지님이 마립간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뭔지 알겠고,” ; 라고 하셨고, 신지님과 공감이 있으신 것 같은데, 당사자인 저는 명확하지 않네요.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되시면, 소통과, 의사소통과 의사표시의 차이도.)

 
이 글은 시간적으로 신지님의 ‘원래의 논점’보다 나중에 포스팅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지님의 글을 읽지 못하고 포스팅합니다. 따라서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이 ‘원래의 논점’에 있을 수 있습니다. (신지님과 몇 가지 공통점, 몇 가지에 대해 이해, 좁힐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확인된 몇 가지 이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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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에 대해서만 먼저 답변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24 23:07 
    우선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 드릴께요.어조가 약간딱딱한 것은 님이 저에게하시는 말씀에몇 가지 불만이 있어서입니다.(다른 글은 제 입장 정리나 제 서재를 방문하는 알라디너를 주 대상을 삼았다면 아래 글은) 신지님께 드리는 질문입니다.1) 이 이야기의 시작이 ‘치악산 전설’입니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잘못으로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현 상황에도 제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잘못인가요? 그렇다면 신지님의
  2. 혹시 다음번에 답변 주실 때는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25 08:34 
    "폭력적으로 비춰졌던 글의 제목이나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해명을 통해 폭력성을 제거하거나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마립간님이 제게 주신 <한 줄 짜리 답변들 대부분>이 바로 그 사례입니다. 1) 저는 '치악산 전설'과 '북로거 지원'에 대해서 간단한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왜 대화가 지지부진하고 끝나지 않는 걸까요?'논점일탈' 때문입니다. 논점일탈에 대해, 저는 여러번 주의하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논점일탈'은 중대한 오
 
 
마립간 2011-07-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 마지막에서 수정하면서 글을 남겼으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원래의 논점'을 읽지 못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마립간 2011-07-2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의 변경 없이 오타 및 띄어쓰기, 어미의 교정이 있었습니다.

신지 2011-07-2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답글은 좀 천천히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마립간 2011-07-21 13:30   좋아요 0 | URL
신지님, 부담갖지 마세요. 저는 자기점검 및 지적유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