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 호르몬

 신경과학(neuroscience)가 발달하면서 사람의 감정도 물질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감정은 어떤 호르몬(hormone) 또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에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즉 A라는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면 기쁨을, B라는 물질이 분비되면 슬픔이 등등.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전 가설로 사랑(erotic love)의 감정은 암페타민amphetamine이 정情은 엔돌핀endorphine이 거론된 적이 있습니다. (가설입니다!) 어짜피 가설이기 때문에 많은 학문적 실험을 포함하여 검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그 단어에서 오는 뉴앙스nuance, 이미지image는 어찌나 비슷하던지.


 암페타민은 마약의 일종입니다. 이것의 유도체인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은 필로폰philopon이라 불리우는 마약이고요. 마약은 투여 시 단기간 기분을 매우 들뜨게 하나 곧 탈민감desensitization이 되고 재 투여시 처음의 효과보다 낮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남녀의 연애의 감정은 처음에 황홀경이지만, 결혼 후에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디어 지는 것이 비슷하지요.


 반면 엔돌핀은 몸에서 생성되는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내인성 진통제로서  마약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다른 마약과의 차이점은 탈민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중독성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해 왔던 부부간의 정, 죽마고우인 오래된 친구 사이의 우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약화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화됩니다.


 한 가지 더 옥시토신oxytocin 이라는 호르몬은 자궁 근육을 수축하여 출산 때 분비되거나 젖을 분비시키는 호르몬인데 남녀가 포옹抱擁할 때 분비되기도 해 닉네임으로 포옹호르몬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의 뇌에서 이 호르몬의 양을 측정한 결과 일부일처의 짝짓기를 하는 동물일수록 옥시토신의 농도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 일부일처에도 이 호르몬이 관여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이 있습니다. (제가 붙인 별명 - 일부일처 호르몬)


 물질과는 다를 것 같은 사람의 정신세계도 물질에 의한 것이라면 이것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겠지만 재미있는 비유로 생각한다면 그도 족하지 않을까요. 또한 이 이야기를 우리에게 적용을 한다면 오래된 연인(결혼을 했던 또는  안 했던)은 사랑에 목메는 것보다 정으로 가치관을 옮기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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