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생물학이다
에른스트 마이어 지음, 최재천.고인석 외 옮김 / 몸과마음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의 학창시절에는 과학과목이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로 되어 있었습니다. 생물과 다른 세 과목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런 느낌은 지나고 생각해 보니, 생물에서 볼 수 있는 비선형적인 인과관계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이런 선입견도 물리학이나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더해 가면서 결국에는 과학으로 통합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저의 느낌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리에서는 어느 위치에 있는 물체에 어떤 힘을 주면 어떤 운동을 하므로 어느 시간이 경과한 후 물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물학은 결과를 추측하기가 매우 곤란합니다. 한 가지 현상인 어떤 이 키를 생각한다면, 너무나 복잡합니다. 부모의 키가 크면 그 사람의 키도 크겠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고. 식생활에도 영향을 받고, 운동을 얼마만큼 하느냐 영향을 받고, 낙천적인 성격 등등. 이러한 현상을 다중적 원인, 다중 해답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제가 이전에 즐겨 쓰던 용어는 ‘비선형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비선형적인 생물학의 접근 방법에 사실의 기술, 가설의 설정, 이론에 대한 논쟁, 살아남은 이론을 보면 다른 모든 분야의 과학적 접근방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현대 첨단 물리학에서는 예를 들면, 양자역학이나, 카오스를 보면 고전역학처럼 해답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의 강력한 느낌은 진화에 관한 것인데, 정말 이 책을 읽다보니 학설이나, 이론 등도 생물같이 생존경쟁을 통해 살아남느냐, 또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느냐(진화한다고 표현할 수 있음.)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생명에 대한 설명, 생물학의 분과 등을 설명했지만 결국 과학으로 남게 되는 생물학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생물학이라는 숲을 전체적으로 조감해 주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생물학과 인간, 윤리의 관계를 언급한 것은 자연과학적 사실들이 인문학에 포함된 영역의 일부까지도 설명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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