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의 신문읽기 - 아이콘 10
존 앨런 파울로스 지음, 과학세대 외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통계와 숫자는 거짓말을 매우 잘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오해를 잘 불러 일으킨다.'가 맞는 이야기일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학생 때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망환자의 부검을 시행했는데 소아과가 오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OO과, 등등으로 오진이 많았다. 이 기사는 마치 소아과가 오진을 가장 많은 것처럼 기술했지만, 사실 건수만 이야기할 뿐 모집단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기사에 어떤 배경이 있나하면, 우리나라 정서상 아이는 부검을 많이 하지만, 노인 즉 자신의 부모는 부검을 잘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검을 가장 많이 하는 진료과가 소아과이고, 오진의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의사 내에서 순위를 메긴 것이고 진료과의 특성이 있으니까, 순서가 뒤바뀌어도 사회적 파장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요.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버스 회사 A와 B가 같은 노선을 10분 배차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공무원이 어째든 승객을 반반씩 나누어 가진다고 생각하고 배차시간을 동시에 받지 않고, A를 먼저 받고 B를 나중에 받는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B회사에서 A회사 배차시간에 1분 앞서 배차를 하면 승객을 B회사에서 90%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이 정치나 경제의 정책결정, 외교와 관련된다면 국익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게 되겠지요. 기자나 공무원 여러분들은 당연히 수학적, 통계적 합리성을 가져야겠고, 국민도 또한 여론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신문의 구독자가 신문 기사의 왜곡을 막기 위해, 또는 기사로 유발될 수 있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합리적 사고방식, 수학적 사고방식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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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2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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