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대중문화 읽기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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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과 근대화가 진행된 후 대중문화가 분명한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저의 한마디 평가는 경소단박입니다. 고급문화는 시간 돈 등의 여유가 있어야 하며, 적당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제 자신도 능력만 된다면, 품격이 있는 문화와 생활을 누리고 싶습니다. 외국어를 하면서 해외여행을 합니다. 서양식이든 한식이든 정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격식에 맞게 먹습니다. 오페라를 즐기며, 미술관의 그림을 감상하며... 그러나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이라는 고급문화에 안주한다면, 발전은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가 모범생이면 우리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이 말은 미래의 모범생이 반드시 현재의 모범생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음악, 미술 등을 포함한 대중문화는 과거의 민요와 풍속화와 같은 평가를 후대에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쇤베르크나 폴록과 같은 이름만 듣던 천재들이 왜 천재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서태지만 하더라도 그가 나온 이후 대중음악이 변화된 것을 보면, 대중음악의 어떤 이정표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서태지가 문화의 코드를 정확히 짚어내기도 했지만, 또한 대중이 그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천재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정립했지만, 당시 과학이 상대성 이론을 창출할 수 있을 만큼 자료가 충분했고, 그 이후 대중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철학적 평가를 받는다면, 이들 대중 예술가도 당당히 철학적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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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1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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