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의 초등학교 시절 70년대에는 국가적으로 자연 보호 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종이컵과 쇠로 만든 컵의 차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입니다.

자연 보호 운동은 산에서 휴지를 줍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생태계 파괴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산을 하던 중 산속에다 먹던 사과를 던져 버리는 것과 비닐봉지를 던져 버리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과는 썩어 없어지지만, 비닐봉지는 썩지도 않고 토양을 둘로 나누어 버립니다.(그렇다고 먹다 남은 것을 함부로 산에다 버리지 마세요. 자정작용을 넘어서는 쓰레기는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종이컵은 무조건 나쁘고, 플라스틱 컵이나 철제 컵은 상대적으로 항상 좋을 것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맞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회용 종이컵이 나무의 소모와 쓰레기 생산 때문에 나쁘기도 하지만, 철제 컵도 소비자가 충분히 사용을 하지 않아 그 컵에 들어간 에너지와 자원만큼 사용되지 못하면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철제 컵을 몇 번 사용 않고 버리게 되면(예를 들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던지.), 원료 철을 제련할 때, 컵을 만들 때 발생되는 공해가 종이컵 때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현대 소비자의 인내심이 물품에 들어간 에너지를 상쇄할 없을 만큼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버린다면 환경 파괴는 지속될 것입니다. 즉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제품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관련이 더 크지요.

이 책에서는 훌륭한 답변을 주었습니다. ‘자발적 가난’ 그러나, 아쉬운 면은 환경에 관해서는 정답이지만, 사람의 사회가 또한 경제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환경과 경제 성장은 상보성을 갖습니다. 개인에게는 잉여의 경제법칙이 적용되지만, 국가와 같은 큰 사회에서는 균형의 경제법칙이 적용되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계화된 사회에서 국가적으로 근대 이전의 소비행태가 반드시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