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읽어주는 남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4
탁석산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저는 철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물과 사건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니까요. 철학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런 학설이라도, 어떤 현상에 대한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이 있으면 좋으니까요. 철학하면 떠오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같은 것을 주장하지도 않았으며, 그들이 정확한 답변을 주었다면, 철학은 거기에서 끝이 났어야 하죠.

책에서 지적했듯이 철학의 많은 분야가 과학 분야로 옮겨졌습니다. '우주와 시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해 가는가, 물질은 근본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물리학에게 구할수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답변을 구하지 못했지만.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서 죽어 가는가.'는 의학을 포함한 생물학이 떠 맡았습니다. 저자가 고유한 철학분야로 이야기한 인식론도 차후 인지과학이 발달하면 철학의 분야를 벗어날 것입니다.

제가 이 책 <철학 읽어주는 남자>을 읽고 새롭게 느낀 것은 오히려 고루하게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생활에 볼 수 있는 것에 해석을 붙였습니다. 사랑과 섹스, 화장과 패션, 성형 수술, 우스개와 유머 등...

그리고, 반론을 하고 싶은 해석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복권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불평등이 없다.'라고요. 복권의 해석에 '확률을 모르는 사람에게 메기는 세금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복권은 부자 동네에서 거의 팔리지 않습니다. 복권을 파는 장소가 일반인을 오고 가는 버스 정류장 앞이나 전철역에 있으니까요. 판매되기도 전에 불평등하게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복권에 철학적 해석을 시도할까요. (아니면 사회과학이 해야 될 일일까.) 각자 자신에게 둘려져 있는 상황과 대상에 대해 철학적 해석을 붙혀보는 것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첫 사랑, 가족의 의미, 직업의 귀천 등.

마직막으로 필(feel)이 통하는 친구를 찾기 위해 우스개 하나 남깁니다. [정신병동에 한 환자(A)는 자신을 방정식으로 생각하며, 또 다른 환자(B)는 옆 환자(A)를 대상으로 미분을 해 버립니다. 환자(A)가 '나는 3X**2+2X+4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환자(B)가 환자(A)에 대해 미분을 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미분당한 환자(A)는 '이제 나는 6X+2 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미분이다. 환자(A)는 말했습니다.'더 이상 미분만은 말아줘. 나는 이제 6이다.' 다시 미분이다. 환자(A)는 '이제 끝장이다. 나는 0이다.' 그러던 중 새로운 환자(C)가 입원했습니다. 환자(B)가 환자(C)를 미분하였습니다. 그런데, 환자(C)는 빙긋이 웃고 있었습니다. 환자(B)는 미분! 미분! 미분!을 외쳤습니다. 그런데도 환자(C)가 계속 웃고 있자, 환자(B)가 물었습니다. '너는 무슨 방정식이냐?' 환자(C)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자연로그 함수 e**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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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같은그대 2005-08-25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이 사물과 사건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말 정말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