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서

 
처음에 ‘드팀전’님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버드나무’님의 <폭력과 상스러움>의 서평을 읽고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 중에서 ‘(사회의 통념에서의) 보수는 꼭 자유와 평등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 자유는 시장의 자유를 말한다.)’라는 글을 읽고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친척 분이 ‘요즘 고등학생들은 논술을 위해 읽는 책이 어렵다. 본인도 학생 시절 공부 못했던 사람이 아닌데, 아예 이해가 안 되는 글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거실에 진중권 교수님의 <미학 오디세이> 1,2,3 권이 있어서 ‘이 책들을 말하는 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권을 구입해서 읽었고,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를 거쳐 지금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고 있습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먼저 읽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으면 어떠하였을까?

 
‘노이에자이트’님의 페이퍼 ‘어느 놈이 더 나쁜가?’ 질문
 
(http://blog.aladin.co.kr/782087115/2624017)에
 
바람구두님은 다음과 같은 답변(http://blog.aladin.co.kr/windshoes/2625756)을 주셨고 바람구두님의 답변은 제게는 이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에 저도 의견을 덧부치면

 
고등학교 책에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명제가 ’질적 공리주의다.’라고 배웠습니다. 저라면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가?

 
로쟈님의  서재에서는 페이퍼 ‘성장 이데올로기와 계급배반의 악순환
 (http://blog.aladin.co.kr/mramor/2624149)’에 “서민의 시각으로 볼 때 보수 정권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즉 민생고를 해결해줬다. 박정희 정권은 어쨌든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줬고, 전두환 정권은 물가를 잡아 생계 부담을 줄여줬다.”라는 문장도 눈에 띕니다.

 
‘따우’님은 ‘맥락’을 강조하셨는데, 예전에 알라디너 가**님과 의견을 교환할 때 비슷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개별상황에서 해석해야 된다. 바람구두님의 ‘정당하다.’의 의미, 따우님의 ‘철저하게 못됐다.’의 의미 등도 그 개별 상황에 맞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유나 평등의 선택도 개별상황에서 판단되어야 하며 배고픔와 배부름, 돼지와 소크라테스도 개별상황에서 파악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배고픈 정도가 굶어 죽기 직전의 배고픔인가. 이렇게 비틀면 어떨까요? ‘배부른 강아지와 배고픈 원숭이’, ‘배부른 원숭이와 굶어 죽은 사람’ 그럼에도 극단적인 비교는 가치관 정립을 위한 문제제기로 볼 수 있고 ‘노이에자이트’님의 질문도 같은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상황의 파악은 옳은 것일 수도 있지만 보편성 원리의 상실이나 객관성의 상실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읽은 수학책에 의하면 잣대가 다른 두 가지 기준이 복합되어 있을 때 이를 일관성 있게 선후(우선)관계를 결정할 적용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진중권 교수님의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에 관한 첫 책이었는데, (다른 철학 내용과 함께 읽은 적은 있지만) 생각보다 (아는 내용은) 새로운 내용은 없었고 (그리고 아예 새로운 내용은 잘 모르고) 오히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많는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하지만 그 근원은 사회현상과 미학이 같은 원리로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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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2-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존슨의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몇 년 전 그 책을 읽었는데, 그가 현대 지식인 중 주로 진보파의 더러움을 많이 지적하기에 무슨 사연이 있겠지... 했어요. 우연히 박권상<영국을 생각한다>에서 폴 존슨의 경력을 알고 응...그랬구나...하고 생각했어요.원래 진보파인데 노조의 횡포가 너무 심해서 환멸을 느낀 나머지 보수파가 되었더라구요.

마립간 2009-02-28 22: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시간있을때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 카테고리에 있는 주제에 관해서도 의견 주십시오.

노이에자이트 2009-03-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착한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

2009-03-0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