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망한 꿈
바람구두님의 23만 방문자 기념에서 5번 문항에 요구로 ‘바람구두님의 마립간 서재 탐구’를 제시하였습니다. (사실 두 번째 요구였음.) 한 문항만 답했으므로 자격 미달로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바람구두님의 서재 탐구의 대상이 되면 알라딘 서재에서 홍보 효과도 클 것입니다. (방문객 수를 고려할 때) 그러나.
이와 같은 요구를 바람구두님에게 하게 된 것은 저의 결점을 지적받고 가치관 및 사고 체계를 보다 완벽에 가깝게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결점을 교정받기 위해 적절한 이성과 감성이 겸비해야 합니다. 적절한 이성이 없다면 저의 결점을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할 것이고 적절한 감성이 없다면 감정만 상하는, 흥분해서 처음의 논점이 무엇인지 조차 잃어버리는 언쟁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바람구두님의 댓글을 받았습니다.
바람구두님의 2009년 2월 9일 ; 저는 마립간님은 나름대로의 일관성을 꾸준히 견지하는 분이기에 제가 앞서 말한 정색과는 경우가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람구두님의 2009년 1월 31일 ;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동감할 수는 없어도 마립간님의 글이나 입장에는 거의 언제나 일관성(일종의 자기완결성)이 있어서 읽고 있노라면 많이 배우게 됩니다. ^^
그러나 일관성 또는 자기완결성은 허망한 꿈입니다. 가장 자기 완결성 추구에 가까웠던 것은 힐베르트의 ‘산술의 공리들의 무모순임을 증명하라.’라는 꿈을 가졌을 때입니다. 하지만 괴델에 의해 산술의 공리계는 자기 자신의 무모순성을 증명할 수 없음을 보였습니다.
학창시절 유클리드 수학을 배우면서 거대한 성城(자금성과 같은)이나 산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성이 지워진 터는 모래밭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비유클리드 수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거대한 성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바닥에 있는 모래밭을 쳐다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플라톤의 철학은 디오게네스 철학에 진 것 같습니다. 완전에 불완전을 더하면 불완전이 되므로. 진중권 교수님께서는 ‘신神의 안목眼目이라면?’
‘미美’란 무엇인가? - 美學이나 數理哲學이나
그러나 플라톤식 사고 체계가 부분적으로 아직 유용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맞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데는, 뉴튼 역학으로도 충분합니다. 모래 위의 성이지만 아직 잠 잘 방도 있고 식당도 있으니까.
뱀다리 ; 바람구두님에 대한 아부 - Yoda나 烏龜의 이미지에 제일 가까운 분이 바람구두님입니다. 그리고 가을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