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촛불 시위에 적지 않게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이와 같은 현상을 처음 보고 느낀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안군에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설치할 때 똑 같은 소동을 겪었고 다른 예도 많을 것입니다.

* 과학적 논쟁이냐? 정치적 논쟁이냐? ; 이 구분이 필요할까요? 과학이라는 용어는 이미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인문과학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을 보면 과학과 정치는 반드시 대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 ‘딸기’님의 댓글 ; 모든 소비자가 같은 품질이라면 싼 가격을 선호할 것이다, 라는 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죠. 그런데 소비자들이 꼭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모순이잖아요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 p249 다른 여러 병사가 목숨을 걸고 한 명을 구하는 상황이. 그러나 4형제 중 마지막 하나 살아남은 아들을 기다리는 라이언 부인의 모습이 알려진 이상, 한 명을 위해 여러 명이 희생될지 모르는 모순된 상황이라 해도 그를 구하러 떠나야 했다.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었다.

* ‘멜라민 사태에 촛불 집회가 없는 이유는?’ ; 진중권 교수님의 글을 가을산님과 마오아님이 알라딘에 게제함.

1. 중국 정부에서 멜라민 든 식품을 계속 수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에서 핸드폰이나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 이명박이 후진타오와 사진 한 방 찍고, 지금 내려진 멜라민이 든 중국산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한다.
3. 앞으로 중국에서 멜라민 먹고 사람이 죽을 경우에도 계속 중국산 식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검역 및 통관 절차를 대폭 완화한다.
4.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요 일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내어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5. 정부 측 전문가들은 방송에 나와 멜라민 든 식품 먹고 죽을 확률은 골프 치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주장한다.
6. 심재철 의원은 중국산 분유라도 멜라민이 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가루만 살살 빼서 먹으면 절대로 안전하다고 말한다.
7. 전여옥 의원이 뉴라이트 단체와 함께 중국 대사관에서 먹는 커피크림을 구해다가 모닝커피 시음회를 연다.
- 마립간 댓글 ; 진중권 교수님의 의견을 분석하자면 광우병 촛불 집회는 광우병의 과학적(의학적) 의견보다 정치적(?) 의견이었다는 결론이 되나요?
- 가을산님의 댓글 ; 마립간님도 안경 좀 벗고 보세요.
; 다시 생각해 보아도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 이명박 대통령께서 골프카트를 타고 다음 날 미국 소고기가 수입되던 날 저는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보다 분노였습니다. 대한국민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분노. 책의 서평을 쓰고 다른 분(무비쟁이)의 서평을 읽으니 다음과 같은 글이 눈에 띕니다. ; 광우병 파동이 일어난 핵심은 ‘개인의 성과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담보 했다’는 것에 있다.

 저는 사람들이 모두 절대적 합리적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과장되어 있다는 평가는 우리나라 국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특히 비과학적이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학?=합리) 사람의 감정 역시 사람의 생존을 위한 산물이며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도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사망률이 같거나 비행기 사망률이 낮더라도 비행기를 타기 싫은 것은 싫은 것이지요.

 또한 일방적으로 공포 감정 때문이라고 몰아 부칠 수없는 것이, 사회적 여건도 있습니다. ; p 200 ‘현장에서 벌어진 엉뚱한 일들’ 법과 규칙을 정해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도 안타깝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예상은 제가 틀렸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제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현재의 조건들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사회적) 진화의 막강한 힘이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광우병 통제를 위하여 (한시적으로?) 식생활이 비소고기 육류 섭취로 바뀐다. 2. 광우병이 통제되지 못해 창궐한다. 3. 광우병은 통제되고 육류 식생활은 대량 사육에 의한 육류섭취가 유지된다. 4. 전쟁이나 SARS 등에 의해 인류의 미래가 결정되고 광우병은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한다. 5. 1.~4.중의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간다. ; 여러분이 예상하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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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밝혀진 사실이지만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8-11-14 20:10 
    부제 ; 마치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두 세계관은 그저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질서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보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그림자일 뿐이다. (자연의 패턴에서 발췌)  쿠루Kuru와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Creutzfeldt-Jakob disease CJD를 처음 본 것은 병리학 책이었습니다. (1989년도 아니면 90년도에) 그 다음으로 이 병에 대해서 이야기 듣게 된 것은 같은 학기 미생물학 시간이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C
  2. 광우병 ; 다른 사람들의 생각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8-11-15 14:26 
    * 글샘의 샘터의 서평 '과학 따위가 과연 광우병을 말할 주제가 될까? 감히...'에서 발췌 * 과학자들이 정말 정신차려야 하는 것은 '과학'이라는 한 섹터에 불과한 학문이 <정치>라는 더러운 검은 손에 의하여 검은 의도를 미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광우병 파동은 충분히 정치적인 것이었다. ------- ** 오랫동안 논쟁이 되었던 (바칼로레아에 있을 만한) 주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