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정치인 -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Tiberius Claudius Nero

 영국 수상(아마도 David Lloyd George라고 생각되는데 틀렸으면 지적해 주세요)이 이런 질문은 받았습니다. ‘어떻게 국민에게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지요?’ 수상이 대답하기를 ‘저는 치즈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낚시를 할 때 미끼로 치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고기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인이 좋아하는 것보다 국민이 좋아하는 것으로 정책을 삼으면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에는 이 분은 중간 정도의 정치인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제가 좋아하는 최상의 정치인은? 티베리우스Tiberius Claudius Nero입니다. 물론 로마 황제들 중,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나 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Gaius Octavius)도 좋아합니다. 이들 황제는 제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고독한 황제! 민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였으나 그가 모든 것을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실행하면서 로마 제국은 반석처럼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시오노 나나미의 평가입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황제 ‘고독한 남자 티베리우스’는 적재적소와 능력위주의 인선의 일관된 그의 통치방식을 통해 거대한 로마 제국은 반석처럼 견고해진다. 이러한 초기의 선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20년의 통치기간 중 마지막 10년을 카프리 섬의 별장에 틀어박혀 제국을 통치하고, 긴축재정 단행이라든가 친밀성 없는 성격 탓으로 민중의 인기를 얻지 못하여 당대의 역사가 타키투스Cornelius Tacitus를 비롯하여 이후 많은 역사가들로부터 악평을 받았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관계없이 위선적인 행위 자체를 못하는 성격이 티베리우스의 결점이었다. 그의 이런 성격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수도를 비우고 10년 동안이나 카프리 섬에 은둔한 것이었다. 이런 티베리우스가 77세의 나이로 죽자 수도 로마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심지어는 "티베리우스를 테베레 강에 던져라!"고 외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온 시내를 휘젓고 다닌다. 이 사실만 봐도 그가 모든 것을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실행하면서 민중의 인기에는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알게 해준다.


 정치인에 가장 하급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사람입니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국민을 생각해야지 본인을 위한 권력을 행한다면 도둑놈이이지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은 생각하지 않고 정치인 자신이나 정당만을 생각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정치인은 모두 도둑놈인가? 잘 모르겠다.) 이런 부류는 정치인이라고도 할 수 없지요. 다음으로 중급은 영국 수상처럼 대중의 요구를 파악하고 실천하는 사람. 그러나 최상급은 정치인은 티베리우스처럼 당대의 인기조차 초개처럼 생각하고 진실로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인. 정말 우리나라는 최상의 정치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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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1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베리우스 황제가 속주출신이었던가요?여튼간 카프리섬에서 로마 전역의 일처리를 해낼 수 있을만큼 체계를 잡았다는 건 대단.

▶◀소굼 2004-02-1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트라야누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