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에 관한 기억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제가 이날을 알게 된 것을 이야기 하면......


 제가 처음 이날을 알게 되었던 것은 1980년으로 기억되는데(아니면 81년) KBS 방송에 ‘젊음의 행진’이라는 TV 쇼가 있었습니다. 송승환과 왕영은이 사회를 보았습니다. 2월 14일에 왕영은이 발렌타인 데이라 하면서 송승환에게 초콜렛을 주었고, 3월 14일에는 송승환이 왕영은에게 사탕을 주었습니다. 당시에 ‘야! 이렇게 재미있는 날이 있다니’라고 생각하면서 내년에 써 먹어야지. 1년 후 발렌타인 데이를 이야기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그 후 1년 뒤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속된 말로 dog나 cow나) 당시 청소년기에 있었던 저는 무언가 색다른 것(그리고 이국적인 것)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했는데, 누구나 아는 날이 되니 좀 싱거운 생각이 들고 저와는 관계없는 날로 되어버렸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평가는 상업주의에 물든 국적없는 기념일입니다. 그러던 중에 우리나라의 고유의 젊은이들의 기념일이 없을까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날이 있었습니다. 바로 단오端午! 단오는 수릿날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와 그네뛰기 등의 민속놀이를 합니다. 유교시대에 살면서 집 밖 나들이 어려웠던 여인들이 외출을 허가 받은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민속놀이 하면서 이성異性의 눈에 들게도 되고.....(쉬운 이야기로 하면 눈이 맞은 거지요.)


 현재 남아 있는 명절은 설과 추석이지만, 그 외에 단오 한식 등이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세계화가 되면서 외래 기념일도 중요하겠지만 (요즘에는 할로윈Halloween 축제까지 즐기는 사람도 있느니) 우리의 고유의 명절이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학 때 단오날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한 적이 있는데, 전혀 감흥이 없더군요. - 그래도 ‘단오’를 즐깁시다.


 

 

 

 

 

 

 

 

 

 

 

 

 

 

 

 

 

 

 

 cf ‘젊음의 행진’ TV 쇼에 관한 기억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쓰므로 사실과 다를지도 모르지만)

 

 제가 처음 이 쇼를 보았을 때는 이택림과 진미령이 사회를 보는 쇼였는데, 이 때에는 대학생 중에서 노래 잘 부르고, 성대모사나 모창, 재담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이었는데, 쇼가 80년대 개편되면서 연예인들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학생 아마추어들이 나와 미숙하지만 소박하게 진행되었을 때가 훨씬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쇼는 일본 TV 쇼 'Let's go young'을 모방했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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