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 부모들이 잘 모르는 자녀들이 싸우는 이유와 대처법
일레인 마즐리시.아델 페이버 지음, 서진영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 형제간에서 부모 역활

 요약 ; 읽다 보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활자화된 것을 읽으면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의 삶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누누이 확인해오던 터였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형제들이 서로의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적인 없었던 것이다.’

 어떤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 큰 형은 명문대를 나와서 판사가 되었다 둘째는 대학도 못 가고 (물론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백수다. 그 가정 형편과 개인의 성품을 어찌 알겠느냐 만은 언뜻 떠 오른 것이 ‘부모님이 은연중에 너의 형은 그렇게 혼자 공부도 잘하는데, 너는 뭐냐.’라는 식이 비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동생의 태어남으로써 왕좌王座에서 물러나는 맏이의 느낌에 쓴 글을 읽을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여러 형제를 대할 때, 형제 내에서도 감정처리가 쉽지 않겠구나.’라는 큰 감정의 울림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p37부터 있는 형제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감정을 새 배우자에 대한 비교로 실감나게 표현한 것은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감정을 다루기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기’부터 ‘아이들이 싸울 때’ 부모로서 행동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불편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까지 추스르는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구나!’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이 책을 유치원 자녀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읽히면서 ‘너희 형제는 이러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 또는 ‘이러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라고 하지 않습니다. 과연 모든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감정을 바르게 추스르는 것이 가능할까? 아이는 올바르게 받아들일까?

 p106 형에게 큰 빵조각을 주고 동생에게는 작은 빵조각을 주었다. 작은 아이가 형보다 작다고 불평한다. ; 부모의 반응 ‘왜, 넌 아직 배고프니? 빵 반쪽 더 줄까’ - 공평하게 대하는 것보다 각자 필요에 맞춰 대하세요.

 이 만화에서 동생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빵 반쪽이었을까? 제 생각에는 형과의 비교입니다. 실제로 조금만 아이가 다 먹지도 못하면서 형제들 것을 빼앗은 후 결국 남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만약 청소년기 후반에 모두에게 자동차가 필요하고 모두 자동차를 사달라고 조르면 어떻게 할까. 게다가 경제적 여유도 넉넉하지 않다면.)

 p107 아이 ‘엄마는 누가 제일 좋아요?’ 엄마 ‘똑 같은 사람은 없어. 네가 딸인 게 너무 좋아’

 아이가 사람 나름대로 특별한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부모에게 형제 중에 누가 더 좋으냐고 물을 것 같지 않습니다. p109의 ‘각자의 필요에 따라 시간을 내어주세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의 경우 부모의 마음을 자신이 자식을 갖은 후에 깨닫는다고 하죠.

 부모가 규정한 역할이 아이의 굴레가 될 수 있지만 또한 격려(책의 표현대로 하면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대체하는 것(p184-185)과 부모가 마지막 결정(p202)의 상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의 새로운 결론은 ‘아이들에 맞추는 것이다.’입니다. 그러나 역시 이 또한 부모가 슈퍼맨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상태를 정확이 파악하는 것은 쉽나요. (아이들의 공부 및 진로를 결정할 때, 아이들의 재능을 중시하라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재능을 어떻게 압니까? 본인도 본인의 재능을 모른데. 이것저것 다 시켜본다. 역시 돈이 많이 필요하겠군요.)

 이 책이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않지만 문제의식을 던질 수 있으면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몇 가정에서는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입장에서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년기의 경험과 감정은 개인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으며 그 시작은 아이들은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알라딘 서평단에 선발되어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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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7-10-16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배달이 지난 주에 도착했습니다. 여유있게 좀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