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vs 군자대도행君子大道行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정문과 후문이 있는데, 집에 등하교할 때 주로 후문으로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3, 4학년 때 쯤 갑자가 후문으로 다니지 말고, 정문으로 등교하라는 이야기가 학교에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 이유가 되었던 것이 바로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큰 길로 다닌다. 얼마 후 후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줄게 되어 학생들은 점차 정문으로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랬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하였던 학생들이 정문으로 다니기 시작한 후 군자대도행이란 말은 점차 잊혀졌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적인 큰 사람을 뜻하는 군자가 큰 길을 다닌다는 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한자의 의미가 한 가지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로路가 길이라는 뜻일까? 길을 뜻하는 것에 路와 道가 있는데, 도道는 길이란 뜻 외에 도리란 뜻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문장은 ‘군자란 무릇 큰 도리를 행한다.’가 ‘큰 길을 다닌다.’로 와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해석에는 반대로, 군자는 큰 길을 다녀야 하는데 후대에 추상적으로 옳고 바른 행동을 한다고 확대 해석되었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글쎄, 아마도 처음부터 도리를 뜻하며 생겨난 말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