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비즈니스 룰10
이자벨 니체 지음, 윤혜정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 제가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이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속이 상했습니다.

조금 커서는 제가 여성을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생각하지!’ 스스로가 놀라고 답답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 여자들과 활동할 기회를 갖게 되며 남녀의 차이를 경험으로 느꼈고 이후 책을 통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제가 놀란 것은 여성이 남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입니다. 여성들이 ‘왜 남자들은 저 모양이야.’라고 말하던가, 아니면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하니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만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라던가.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 것은 조지 레이커프가 지은 <도덕의 정치> 책의 선전 표어가 ‘보수주의자는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진보주의자는 모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내용상이 아닌 형식상의)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보수와 진보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기대했던 것을 충족시켜주는 못 했습니다. 기존의 책들에서 언급한 남녀 심리의 차이를 직장이라는 환경에서의 적용이라고나 할까. 많은 책들이 남녀의 심리적 차이점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가 대표적이라면 오늘(서평을 쓴 날)도 일간지에서 <여자는 분석보다 위로를 원해요.> 책의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책들 중에 좀 독특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양성의 평등의 사회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 당위성이라면, 아직까지는 남성이 지배적 사회, 즉 남성 문화 중심인 사회인 것은 현실입니다. 사회 진출한 여성 새내기들이 이 사회가 어떤 문화에 의해 움직이는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여성들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했는데, 조금은 새로운 지식이나 감동 없이 10가지 항목을 나열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조금은 조심스럽다. 여성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저와는 다른 감동을 받을지.)

 또 다른 일간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E은행 직원들은 올해 2월 상반기 인사 결과가 발표되자 깜짝 놀랐다. 과장 승진자 114명 가운데 여성이 40.4%인 46명이나 됐다. 과장 승진자의 여성 비율이 18%였던 2005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2배를 넘었다. 대체로 보수적인 분위기인 금융계에서 여성이 이처럼 한꺼번에 많이 승진한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아마 머지않은 장래에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의 비즈니스 룰 10] 발간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 상사 분들을 모시고 있는 남성들을 위하여.

(알라딘 서평단에 선발되어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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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7-07-0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의 서평을 읽고 며칠 전 일간지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책은 비싼 편인데, 책을 이쁘게 만드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책을 이쁘게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