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해 보면, 귀 얇은 나는 누군가 좋더라~ 할 때 그 책을 많이 궁금해 하고 읽게 된다.

리뷰가 올라오면 별점이 다섯이라면 일단은 한번 더 눈도장을 찍는다.  사람마다 별점 기준이 다 다르건만...

워낙에 입소문이 과했던 이 작품.  아무래도 내 보기엔 거품이 과한 것 같다.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  극도의 위기에 몰린 폰더씨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했던, 혹은 중요한 순간에 놓였던, 또는 위기의 순간에 닿았던 인물들을 만나면서 삶의 지침을 전달 받고, 그것으로 큰 깨달음을 얻는 것... 그러나,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본다면 그들로부터 나오는 도움이 어이가 없거나, 혹은 동의할 수 없거나, 혹은 황당할 때가 있어 나를 불편케 했다.

원폭투하를 놓고 고민하는 트루먼이라... 아무리 일본이 잘못했고, 또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어도, 원자폭탄을 떨어뜨려놓고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말 트루먼이 그런 고민을 했을지라도 말이다.  지금의 부시가 북한을 두고, 이라크를 두고 해왔던 행동들에 무엇으로 면죄부를 줄까.  그들의 잘못은 그들의 잘못이고, 거기에 대한 심판은 미국의 몫이 아니다.  트루먼의 그 자조 섞인 한숨이란 역겨울 뿐이었다.

같은 예는 아니지만, 그래서 안네 프랑크를 만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죄스러움마저 느끼게 했다.  그녀가 일기장에 썼듯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폰터씨에게 그렇게 희망찬 메시지를 주는 것은 과하게 느껴졌다.  메시지 자체만으로는 감탄했지만.

폰더 씨가 미래로 가는 것은 어떤가.  그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로 느껴지기 보다, 저자가 이 책으로 돈을 얼마만큼 벌었는가...로 비쳐지니, 내가 꼬였다고 꼬였다고도 하겠다.  그렇지만, 저자가 노렸던, 혹은 많은 이들이 느꼈던 감동의 정체를 나는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거다.

각 장의 주요 메시지만 따로 묶어놓은 페이지를 복사해두긴 했지만, 그 부분 말고는 전체 책은 내게 영 아닌 책이었다.(그래도 메시지가 좋아서 별점은 셋!)

아무래도 나는 처세술에 관련된 책이랑은 제대로 궁합 맞기가 좀 어려운가 보다.  그나마 참 좋아라 했던 마시멜로 이야기는 그렇게 뒷통수를 치고 말이다.(그렇다고 책의 감동이 떨어졌던 것은 아니지만 배신감은 느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폰더씨의 과대망상 하루라고 적었다.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해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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