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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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당신에게도 틀림없이 결점이 있겠지만 그것들이 당신은 아닙니다. 병에 걸렸을 수도 있지만 그 병이 당신은 아닙니다. 당신은 결코 당신의 이력서, 배경, 성적, 실수, 육체, 역할, 직함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될 수 없습니다.-21쪽

사랑이 가진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어렵습니다. 평생 사랑을 찾아다니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얻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사랑을 얻으면 그것이 오래가지 않을까 봐 두려워합니다.-38쪽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것은 가장 큰 도전이며,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대개 '보상'에 불과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를 잘하고................... 그것이 조건적인 가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사랑이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49쪽

완전한 삶은 당신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 이상적인 짝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런 무력감은 언젠가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생겨날 것입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완전한 모습은 당신 안에서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69쪽

때로 우리는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들에서 어떤 부분이 달라진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바라는 이유는 관계를 통해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행복은 상대방을 '더 좋게' 바꾸는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바꿀 수 없으며, 바꾸려 해서도 안 됩니다.

..................모든 관계는 상호 작용입니다. -73쪽

과거나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현재의 그 사람을 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상대방이 오래전에 한 행동에 매달립니까? 그가 사과했고 변화했는데도 얼마나 자주 그런 불쾌한 기억들로 현재의 그 사람에 대한 의견을 색칠합니까?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놓고 그것에 적합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훈계하려 들고,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행동에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보여 주고 싶어합니다. 분노를 쌓아가고,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한 점만을 되새기며 자신의 감정에 매달립니다. 과거의 상처에만 매달린다면, 더 이상 상대방을 사랑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 불쾌한 감정들에 매달리는 대신, 상처를 받았을 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곧장 "아파!"하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77-78쪽

많은 사람들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상실 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옛 유대 격언에도 '많은 결혼식에 가서 춤을 추면 많은 장례식에 가서 울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당신이 많은 시작의 순간에 있었다면, 그것들이 끝나는 순간에도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85쪽

이런 반응을 흔히'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죄의식입니다. 이 개념은 2차 세계 대전 후, 포로 수용소의 생존자들이 '왜 내가 아닌 그들이 죽었지?'하는 의문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함으로써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은 사람이 왜 자신만 살아남았는지 묻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해답 없는 질문입니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오만하다는 증거입니다. 죽을 사람과 살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신이나 우주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단, 우리의 질문에 해답은 있을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더 살도록 선택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만일 내가 더 살도록 선택 받았다면, 난 지금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120쪽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로부터 거절당하면 불행해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늦기 전에 '아니오'라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21쪽

만일 당신이 변화에 맞서 싸운다면 평생 싸움만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껴안는 방법, 아니면 적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발견해야만 합니다.-137쪽

우리는 어느샌가 미래에 의존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미래만 바라보며 살고, 또 어떤 이는 미래를 꿈꾸며, 또 다른 이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이 모든 접근은 현재를 사는 것을 방해합니다.-143쪽

우리 모두는 죽음의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확실성입니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들은 더 대담해집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지 우리가 두려워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분노, 방어, 자만심 등 여러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지혜로 바꿔야 합니다. ....... 당신의 두려움은 도전 받지 않을 때에만 힘을 갖습니다. 두려움을 이겨 내기 위해 사랑과 친절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63쪽

수십 년 동안 임종을 앞둔 환자들과 상담을 해오면서 우리는 단 한 번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더 일했어야 하는데."라거나 "근무 시간이 8시간이 아니라 9시간이었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 텐데."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성취해 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회상하면서도, 삶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일에서의 성취감이 사생활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모든 것이 공허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진정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182쪽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은 알지만 존재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182쪽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경이로운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운명에 순응하는 것을 나약함의 상징이나 포기, 굴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임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잘될 것이고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위안과 힘을 얻는 일입니다.-210쪽

우리는 내일이 와서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일 행복이 가능하다면 오늘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내일 사랑할 수 있다면 오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치유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에 순종하면 상황은 기적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받는 능력은 바로 이 순종 속에서 가능합니다. 삶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때 우주는 우리에게 운명을 완성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합니다.-223쪽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225쪽

용서를 미루는 사람들은 그들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용서는 자기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한 행동은 행동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을 용서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그 사람을 용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230쪽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삶은 불치병을 진단 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당신은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이라는 실체도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260쪽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 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 다시 세상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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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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