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사박물관 7 - 고려생활관 1 한국생활사박물관 7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7권) 지음 / 사계절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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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의 모태 격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가까운 조선은 나름대로 대접(?)을 받고 대우를 받는 것 같지만, 그와 달리 천덕꾸러기 마냥 관심밖에 놓인 시대가 고려시대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 상식들도 고려 시대의 것은 굉장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나마 ‘왕건’이나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와 같은 사극이 제작되어 조금 각광을 받는 달까.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모두 kbs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좀 더 특별했다.  앞서 보았던 생활사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생활상과 여러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을 뿐인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생소하게 다가온다는 의미이다.  막연하게 고려 시대는 조선시대(정확히는 조선 후기)때보다도 더 자유분방했고 덜 억압적이었고 덜 불평등 했다라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그 사례들을 역사적 근거에 의해서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생동감과 함께 신기함마저 들었다. 


비록 고려시대를 다룬 사료가 적기는 하다 하나 상대적으로 그 시대를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적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당대의 정사가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고,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 정부에서 고려 시대의 정권에 대해서 온전히 공평한 눈으로 고려사를 엮었을 것 같지도 않아서 또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측 사서와 기타 다른 책들을 모두 참고하여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복원해 낸 편찬회 팀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마지막에 국제실에서 청자를 비롯한 고려의 문화 유산을 다룰 때는 너무 많은 사진들이 일괄적으로 배열되어서 통계식으로 비춰지고 조금 무성의한 느낌이 들었다는 게 흠이었다.  그렇게 자잘한 글씨로, 백과사전식 나열로 설명을 해 놓으면 독자는 읽는 것이 참 고되어지기 때문이다(...;;;;)


 올 칼라에 쉬운 설명까지, 이 시리즈는 쭈르륵 다 구입해 놓으면 엄청 뽀대날 것 같다. 아이일 때부터 가까이 읽게 해서 두고두고 본전 뽑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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