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장이 마틴 비룡소의 그림동화 19
레오 톨스토이 글, 베르나데트 그림, 김은하 옮김 / 비룡소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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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유년주일학교에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다.

어느 으리으리한 교회에 한 흑인 꼬마가 들어가려고 하자 백인 성도들이 입구에서 막았댄다.  넌 들어올 수 없다고.

소년은 예배를 드리고 싶었지만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문 밖에서 훌쩍거리며 울었다.  그때 등뒤에서 누군가 소년을 위로한다.

"괜찮단다.  나도 저 안에 들어가본 적이 없단다."

그렇게 말씀해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교회 안에 참 주인이 없다면,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고 말하면서 그 마음 속에 참 신앙이, 은혜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구두장이 마틴은 어느 날 꿈속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  다음 날 너를 찾아가겠노라고.

그래서 마틴은 일을 하면서 틈틈이 창밖을 내다 보았고, 헐벗은 이웃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렇게 도왔던 인물들이 저녁에 다시 스치듯 다녀가면서 마틴은 그게 곧 예수님의 임재였음을 알아차린다.

작품 속에서 마틴은 예수님의 "힌트"를 받긴 했지만, 아니었다고 해도 마틴은 충분히 그 이웃들을 예수님처럼 대접하면서 끌어안았을 인물이다.

'힌트'가 없어서 선행을 베풀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차피 그같은 행동을 보이지 못했을 사람들일 것이다.

나는 마틴과 같은 사람인가... 라고 물으면 너무 부끄러워진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닮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지...(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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