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시신기증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한때 의대생들의 해부 실습용 시신이 부족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 몇년새 기증자가 줄을 이으면서 신청을 중단한 것.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올 상반기까지 5만7천7백12명의 사후시신 기증 신청자를 받았다. 이 중 1.8%인 1,067명은 이미 시신을 기증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10일 “지난 7월부터 시신기증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 의과대학의 시신보관용 냉동고는 포화상태다. 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기증된 시신이 들어오면 의과대학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전에 기증의사를 밝혔던 고인이 끝내 기증할 곳을 찾지 못해 기증을 불가피하게 포기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유가족 중에는 고인의 뜻을 지키지 못했다며 고소를 하겠다는 분들도 있어 난처하다”면서 “최대한 기증할 곳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원인은 대학에서 시신을 장기 보관할 냉동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냉동고가 부족한 대학들은 기증을 많이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실습할 때도 시신 1구당 학생 수십명이 매달려야 하는 것이다.

〈황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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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감당이 안 되어서란 얘기군. 이런 기사보다 "장기 기증" 포화상태!  뭐 이런 기사가 나와야 좋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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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책 2006-09-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감당이 안 된다는 소리네요...

마노아 2006-09-1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답한 얘기죠. 좋은 일을 하려고 해도 못하는 세상이라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