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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왼쪽 길로 5
박흥용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호두나무 왼쪽 길로.. 마지막 편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대체 딸기가 누구인가가 너무 궁금했던 나로서는, 뜻밖의 복병과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앞서 이야기에서 딸기의 친구로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큰 충격을 받아 정상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온 것을 보고, 아마도 광주 쪽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 사건의 주범은 광주 항쟁이었다.
경희 누나의 헤어진 남자친구를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상복이의 아버지 찾기, 그리고 자아 찾기 여행이었다.
딸기는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였고, 그가 여행한 긴 여정은 아버지가 방황했던 그 여행길이었다.
상복이는 애써 피했던 길을 다시 올라가 서울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방황에 종지부를 찍는다.
스무 살 상복이의 오토바이를 따라 여행한 이 작품은, 그의 성장 만화이기도 했고, 기행만화이기도 했고, 또 아픈 현대사의 질곡을 보여주는 고발 만화이기도 했다.
이야기 곳곳에 각 지방의 특색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었고, 아리랑과 같은 구전민요에 얽힌 이야기,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 또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작가 박흥용은 진정 욕심많은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욕심 많은 작가이기에 독자로서는 그 모든 것들을 한 작품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언제나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그 작품이 끝나기까지 한눈 팔지 않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다음 그의 작품도 즐겁게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