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생활사박물관 3 - 고구려생활관 ㅣ 한국생활사박물관 3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3권) 지음 / 사계절 / 2001년 1월
평점 :
입에 붙어 있는 습관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순서였다.
국사 책이 분류사로 나뉘어서 기술될 때에도 제일 앞부분에 나오는 것은 "정치"다. 그나마도 시간 관계상 정치사 중심으로 배우고 문화사는 근처까지 가지도 못하고 학기를 마친다.
우리 신문도 대체로 그런 편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치'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유독 반가웠다. 정치 이야기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주제로 삼고 관심을 쏟은 것은 "생활사"니까. 그 속의 주인공은 왕이나 귀족이나 장군이기보다 그저 우리와 똑같은 "백성"이었다.
사진도 적절히 나오지만 대개 정성을 엄청 쏟은 티가 나는 그림이 나온다. 아마도 사진만은로 구성되어 있으면 좀 더 친밀감이 들지 않고 딱딱한 분위기를 가졌을 텐데, 만화체의 그림이 나오니 어린 학생들도 손쉽게, 정겹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책의 말미에는 논문을 보듯 전문적 지식을 담아 쭈욱 정리를 해주는데, 글이 많아서 읽기가 눈 아프지만 만족도를 높여주는 데에는 역시 일조한다.
내 기억에, 이 책 시리즈가 없는 도서관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혹여 없는 도서관이 있다면 신청하면 갖춰놓을 게 틀림 없다.
그렇지만 집에 한질 갖고 있다면 더더욱 폼나고 공부되고 도움 될 것이다. 사계절이 이 책 내고 출판상을 많이 휩쓸었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하다고 공감할 것이다. 엄청난 정성을 쏟아 부었으니까.
안 그래도 요새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그 분위기에 편승하는 거라면 말이 웃겨지지만, 공부해서 나쁠 것 없지. 엄마와 아이가, 언니 동생이 함께 보며 좋아할 수 있는 멋진 학습책이다. 그것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