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7 - 종이로 만든 보물창고 (완결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역사스페셜 마지막 편이다.(HD 역사스페셜로 다시 부활했지만^^;;;) 주제가 특이한데 '보물로 만든 보물창고'가 부제목이다.  제목들을 살펴보면

순장, 과연 생매장이었나?
황금칼의 나라, 제7가야 다라국
백제의 암호, 사비성 목간 31자의 비밀
무령왕릉 어금니 한 개의 비밀
0.3밀리미터의 예술, 감은사 사리함
초호화 지붕 다리 신라 월정교
17미터 거북바위의 증언 - 견훤의 왕도, 전주 프로젝트
120개의 대제방 - 강화평야는 바다였다
소년 미라, 3백년만에 깨어나다
한겨울에 핀 여름 꽃 - 5백 년 전의 첨단 온실
종이로 된 보물창고 - 조선 고서의 비밀
유네스코 지정 세계 기록유산 <승정원 일기>
조선시대 최신식 어류 백과사전
3백 년 전의 거래 장부 - 조선은 신용사회였다
청계천 보존 논쟁, 6백년 전에도 있었다

'종이'라고 표현했지만, 여러 유물에서 읽어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에 촛점을 맞췄다.

순장과 가야에 대해선 김훈의 "현의 노래"를 같이 읽으면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빨 하나를 가지고도 참 많은 증거를 찾아낼 수 있는 과학의 힘이 놀랍다.  무령왕릉은 책에서만 보았는데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고구려는 가볼 수 없으니 전시회를 통해서 느껴 보았고, 경주는 직접 가보았는데, 유독 백제 쪽 유적은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충남 아산 현충사와 함께 공주 지역 답사를 해보는 게 현재 나의 소망^^

지금도 가끔 미라가 발견됐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습한 기후에서 그토록 잘 보존된 미라가 나온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그 시신에서 마지막에 무얼 먹었는가, 왜 죽었는가, 삶은 어떠했는가를 추적해 내는 것도 정말 신기한 일.^^

가끔, 과거의 과학 기술을 현대 과학 기술이 쫓지 못할 때가 있다. 혹은 과거 수준이 현재와 맞먹을 정도로 뛰어난 경우도 있다.  500년 전의 첨단 온실이 그랬다.  하긴, 서빙고나 동빙고 같은 것도 놀랍기는 마찬가지.

유네스코 지정 기록 유산을 볼 때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조상들이 기록에 집착하고 열의를 보인 문화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  그것이 주로 조선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문제고, 나라가 망해가고 현대로 접어들 무렵에는 너무 많이 유실되거나 혹은 왜곡되거나 그도 아니면 감춰진 게 많아서 안타깝고 억울하다.  서울 1945방영에 관련해서 유족들의 소송 문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그럼 떳떳하단 말야?ㅡ.ㅡ;;;;)

자산어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을 떠올려보면, 정약전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억울한 유배생활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세상속으로, 그리고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마쳤다.(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참고!)  흑산도를 자산도로 불렀던 그 마음이 아프지만, 그가 남겨준 유산은 지극히 훌륭하다.

300년 전의 거래 장부는 "조선 최대 갑부, 역관"에서도 언급되었었다.  당시의 거래 풍조를 가리켜 신용사회였다고 표현한 것이 재밌다.  하긴, 허생원은 배짱 하나로 일만 냥 거금을 빌리지 않던가6^^(허생원에게 돈을 빌려준 변부자는 실존 인물이 모델!)

청계천은 복원되어서 나쁘진 않은데, 제대로 복원한 것 같지 않아 씁쓸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특히 그렇단 말이지...

 

역사스페셜 시리즈는 학습용으로도, 그리고 흥미유발을 위해서도 참 좋은 교재이며 텍스트다.  가격도 저렴하고 세일도 많이 해주어서 장만해 두면 두고두고 한 재산일 거라고 장담함!  나란히 꽂혀 있으면 책꽂이도 아마 흐뭇할 걸.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