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파워 - 왜 그들이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가
앨런 지브 지음, 윤재석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다니엘 헤니에겐 그닥 열광하지 않았지만 데니스 오를 볼 때는 눈이 많이 즐거웠다.  그 무렵, 혼혈아로 태어난 이들이 원래 이렇게 잘 생긴 건가??? 하고 궁금해 했더랬다.(둘 다 키가 188정도 되지??)

그랬지만, 일부나 그렇겠지... 라며 일축해 버렸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혼혈'이 그들의 '잘남'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인문 사회 관련서적이나 문학 쪽 서적만 즐겨 보는 편이었는데, 마태우스님 페이퍼를 보고는 이 책을 덜컥 주문해 버렸다.  책은 250여 페이지 정도로 표지가 영 맘에 안 들긴 했지만 가벼운 책장에 금세 읽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무래도 자연과학 쪽과는 워낙 거리가 먼 인간이었던지라, 보면서 자꾸 딴생각을 많이 해서 좀 애를 먹었다.

책의 핵심 내용은 그것이다.  근친상간은 유전자 질병을 많이 앓을 수 있으며, 오히려 다른 종과의 결합이 더 우수한 아이를 생산해낼 수 있고, 이때 다른 종과는 거리가 멀수록, 환경이 다를 수록 더 우수한 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뿐아니라, 더 큰 키, 더 큰 체력, 더 센 스테미너(..;;;) 기타 등등... 좋은 것 다 해당되는 사람은 좌우균형이 잘 맞는 사람인데, 좌우 균형이 잘 맞을 경우 여성은 성관계를 가질 때 오르가즘을 더 느끼게 되고, 덕분에 정자와 난자가 더 잘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여성이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 때조차도, 그녀가 매력을 느꼈던, 그래서 그녀로 하여금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 사람의 정자를 받아들여 아이를 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저자는 운동선수나 영화배우, 심지어 노새와 같은 동물이나 조개 종류까지도 예시를 들어가며, 이질접합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좌우 균형이 탁월한 사람이 바로 이질접합의 결과인 사람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이야기도 한다.

세계는 점차 다변화되어 가고 있고, 우리나라만 해도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 외국 여성들이 한국 농촌에 시집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주변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국제 결혼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단일민족도 아니지만, 단일민족에 대한 환상을 너무 품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정서상 아직 불협화음이 많이 들리고 있지만, 그조차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이지 싶다.

아무리 우수한 혈통의 2세가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할지라도 국제결혼 같은 문제가 쉽게 수긍이 가고 동의되어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단순히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순수'라는 이름으로 거부하는 모습도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저자가 미국을 예로 들었지만,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그 나라 안에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비일비재하다.  그들만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안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는 인종차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혼혈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데에 크게 일조한다.  몰랐던 정보에 눈이 번쩍 뜨인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이나 남미보다 작은 체격으로 분전을 치룬 월드컵이 새삼 생각난다.  뭐, 월드컵 이기자고 혼혈을 장려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그랬구나...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이 많았다. 표지랑 제목에서 좀 더 호감이 갔더라면 별 다섯은 문제 없었을 텐데... 뭐, 그대의 복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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