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1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억겁의 시간을 사는 신들에게 백년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수명, 인간의 시간은 먼지처럼 하찮을 것이다. 그렇지만 유한한 생명을 살기 때문에 그들보다 강렬한 감정과 열정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인간을 부럽게 만드는 요소일지도.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사람 좋아할 수는 있는 거지만, 전쟁 전야와 같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신들 세계에서, 하백을 남자로 좋아해서 소아가 싫은 무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소아의 편에서 그녀를 응원해주는 신들은, 솔직히 납득이 안 간다. 태을진인처럼 흥미진진하게, 게임하듯이 지켜보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다. 요희야 워낙 어린애 같은 성정으로 설정해 놓았으니 친구 소아 편을 드는 게 자연스럽지만... 역시 최대 설득 요소는 월하노인의 '끈'이 되어야 할까?



낙빈의 집착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하백의 태도는 너무 모호하고 이기적이어서 낙빈이 가엾을 지경이었다. 황제의 집착이 서왕모에게서부터 비롯되었다면, 그 또한 이해가 간다. 동왕공의 엉뚱한 성격은 그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아재 개그지만... 그 또한 뭐... 결국 주인공 성격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제 11권이니 만회의 기회는 충분히 있을 테지만...



외전처럼 등장한 서왕모와 동왕공이 혼약을 맺기까지의 과정이 재밌었다. 역시 미모는 서왕모가 갑!

은하수를 흐르는 배 위에서의 두 연인도 그림처럼 예뻤다. 이들 커플은 말 없이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인연의 끈....을 다룬 이시영 작가의 책도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네가 있던 미래에선'이었던가? 여주인공 이름이 반하다였던... 그 책도 정주행 한번 해줘야 하는데...



후기만화에서 팬더 그리기가 흥미로웠다. 오, 따라하면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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