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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뷔오네 Evyione 12 - 완결
김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에뷔오네가 12권으로 완결이다. 7년에 걸친 긴 연재기간 끝이다. 아 시원섭섭한 이 마음!
인어왕은 최대 숙적에게 정체를 들켜버렸다. 아니, 놈은(왕자님께 '놈'이래.ㅎㅎㅎ)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 시커먼 놈!(멋대로 시커멓대..ㅎㅎㅎ)
내지 컬러 그림처럼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며 마지막 권을 읽었다. 2014년에 읽은 첫번째 만화책이다. 어쩐지 더 두근두근!
인어왕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계산했다면, 그렇게 신사적이고 그렇게 정직하고 그렇게 착하지 않았다면 그는 벌써 에뷔오네 공주와 멀리멀리 떠났을 것이다. 그의 능력을 이용하여 선의를 베풀고, 그로 인해 자신이 위험해지는 일 따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고, 그러니 고초는 예정된 수순이다.
이 장면이 참 좋았는데, 죽음에 가까이 다가간 그녀에게 새생명이 돌아오는 것이 그림으로도 느껴졌다.
눈밑에 생기가 돌고, 가슴 깊이 새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느낌의 생명력 넘치는 그림이다.
조연 중의 조연인 그녀가 모처럼 빛나던 순간!
저 나쁜 놈이 아직 살아있는 줄 몰랐다. 인어왕이 그래도 이성이 남아 있었구나. 단번에 머리통을 부숴버린 줄 알았는데 멀쩡히(는 아니지만) 살아있다. 이런 놈은 살려두면 꼭 나쁜 짓을 더 하고 만다.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시키지만 독자의 울화통을 치미게 만드는 나아쁜 인물 되겠다!
공주의 결혼식 드레스다. 무척 기대한 것에 비해서 뒤태가 안 예뻐서 살짝 실망.그렇지만 앞모습은 예쁘다. 영혼없는 표정도 적당하다. 그런 공주가 더 예뻐 보이니 왕자님은 가슴에서 불이 일어나겠지. 이렇게 인간의 희노애락에 절절히 매달리는 인물이 어찌 성직자가 되려고 했을까. 테스였던가? 성직자가 되려다가 결국 여자에게 미쳐서 다시 세속으로 돌아왔던 인물이... 하긴, 주홍글자의 딤즈데일 목사님도 그러했지. 애욕전선 이상 없다...랄까.
왼쪽의 인어왕은 원래 누워 있는 사진이어서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틀어야 하지만 오른쪽 그림과 붙여서 삽입하느라고 인물을 바로 세웠다. 우리의 인어왕은 어느 각도로 보나 완벽하다! 앙트완 왕자님의 썩은 표정도, 각잡힌 주름의 의상도 마음에 든다. 왕자의 성품만 마음에 안 들어!
자자자, 스포일러 말 안 하려고 무지 애를 썼다. 과연 공주는 원작처럼 왕자님과 결혼을 할까? 그 바람에 사랑을 택한 인어왕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을 맞아야 할까?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지금껏 이 작품을 기다려왔다.
좀 조심조심하는 마음으로 읽어갔는데, 다 읽고 나서 조금 아쉬웠다. 뭔가 좀 더 확실한 복수(?)를 해주지 못한 찝찝함이랄까.
우리의 인어왕이 더 멋지게 그 위엄돋는 힘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누군가는 바다의 괴생물체 취급을 하며 얕잡아봤지만, 오히려 인간이 넘볼 수 없는 고등 생명체가 아니었던가. 인격이나 능력이나 외모나!
한편, 바다마녀도 안타깝다. 흔히 생각하는 '마녀'의 외모가 아니라 섹시한 글래머로 나온 것은 좋았지만 여전히 짝사랑만 하는 그녀가 가여웠다. 바다마녀와 사랑을 하는 이야기는 아니 나오려나...
후기에 나온 놀라운 이야기! 아니, 앙트완과 스타이너가 그런 관계였어? 스타이너의 고모가 앙트완의 엄마라는 거니까, 둘은 고종사촌이란 건가???
이제 완결 났으니까 1권부터 정주행하는 일만 남았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떡밥과 단서들을 마구 찾아내며 재밌게 읽으련다.
김영희 작가님 고생 많으셨어요~ 마스카 애장판과 열왕기 후속작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