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날 준비됐니? -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6
김영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빠 펭귄이 알속의 아기에게 말을 겁니다. 

"아가, 준비됐니?"

아기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기도 바깥 환경이 얼마나 춥고 매서운지 느끼고 있거든요.

아빠가 품고 계신 알 속은 아주 따뜻하고 안전하지요. 

아기는 아직 알을 깨고 나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아빠는 아기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아빠 펭귄이 견뎌온 춥고 긴 겨울의 끝이 온다는 얘기일 테니까요.



하지만 아기는 겁이 나요. 

눈밭 위를 기어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도리가 없지요.

아빠 펭귄이 설명합니다. 

그건 미끄럼 타기 놀이와 같다고. 펭귄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요. 

그래도 아기는 망설입니다. 

알 수 없어 위험하게 느껴지는 미지의 세계보다는 따뜻하고 안전한 알 속이 더 나아 보이거든요.

아빠는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어야 해요. 아기 펭귄이 겁을 내지 않도록. 

아빠를 믿고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아빠가 말해줍니다. 

차디찬 얼음벽에는 보석이 숨어 있다고...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많이 있다고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 펭귄도 바로 그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존재 중의 하나이지요. 

허나 아기 펭귄이 이런 걸 어찌 알겠어요.

안 보이는데 어찌 아냐고 질문을 합니다. 

아빠 펭귄은 오로라 여왕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색색의 옷자락.

보지 못했어도 그 신비로운 풍경을 상상해 본다면 충분히 호기심이 일 테지요. 

아마 직접 본다면 숨이 멎도록 아름다울 겁니다. 



사람들이 이들을 '황제펭귄'이라고 부르는 건 목둘레의 금빛 테두리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들이 '황제'로 불려 마땅한 건 위대한 사랑 때문 아닐까요.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한겨울 눈보라를 선택한 사랑,

묵묵히 어린 생명을 지키는 끝없는 사랑, 이 얼마나 숭고한 이름인가요.

황제 펭귄들은 남극의 처절한 추위 안에서 알을 품은 채 그 고통을 견디어냅니다. 

서로의 체온을 보태며 원을 돌면서 바깥에 있떤 펭귄이 점차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바람을 피한 펭귄이 다시 바깥줄에 서는, '공생'과 '공존'을 아는 생명체이지요. 그게 함께 사는 길이고, 가장 안전한 길이라는 것을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또 어떻던가요. 본인도 굶었으면서 태어난 아기에게 줄 물고기를 자신이 먹지 않고 보관을 하지요.

황제펭귄은 외모만 멋있는 게 아니라 마음씀은 더 근사한 남극의 신사랍니다.


자, 이렇게 지극한 사랑을 받았으니, 이렇게 멋진 세상에 대한 소개를 들었으니, 아기 펭귄도 이제는 마음이 달라졌겠지요. 

알을 깨고 나오는 아기 펭귄. 처음 만나는 세상은 무척이나 춥고 엄혹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아빠와 엄마가 있고, 또 자신처럼 세상을 처음 만난 친구들이 있을 테지요.

그리고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아기 펭귄은 자신이 받은 그 사랑을 자신의 아이에게 되돌려 줄 겁니다.

그 아이가 만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설명해 주면서 말이지요.



친구 둘이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아빠와 함께 읽어주면 더 좋겠지요. 


몇 해 전에 남극의 눈물을 재밌게 보았어요. 그 전에는 BBC에서 만든 황제펭귄 다큐도 인상 깊었고요. 

서로 어깨동무 하듯이 몸을 맞대고 원을 돌면서 추위를 견뎌내는 장면이 무척 뜨거웠답니다.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함께' 사는 것이지요. 나만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게 최고라는 것을 모두가 현명하게 알아차리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 우리가 같이 노력해야지요. 우리 모두를 위해서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9-09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0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0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9-10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