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속에 1
강경옥 지음 / 애니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별빛속에를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당시 예전에 다니던 교회를 가느라고 꽤 멀리까지 이동했어야 했는데, 원래 살던 동네에 단골 만화방이 있었다. 추석 연휴여서 별 부담 없이 만화방에 죽치고 앉아서 이 책을 읽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책을 무척 늦게 읽는 편이어서 그 먼 거리를 갔음에도 한번에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래도 읽는 동안 벅찬 가슴을 더 오래 느낄 수 있었던 건 늦게 읽는 사람에게 주어진 아주 조금의 선물 같은 것. 


내가 고등학교 때였으면, 이미 완결은 난 상태였고, 이 작품이 나온지 7년 여 되었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지금 보아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그림은, 좀 별로였다. 특유의 그림체가 지저분한 편이다. 강경옥 샘, 미안해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그러나 나는 원래 그림보다는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림도 멋지면 더 좋겠지만 내용이 좋으면 별 상관 없다. 그림이 문제 되었으면 '기생수'는 내가 읽을 수 없는 책이었을 것이다.^^


(지구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레디온은 뒷쪽보다 훨씬 머리카락이 곱슬거렸다.)


아무튼! 강경옥 샘은 별, 우주, 초능력...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에, 나도 그렇다. 호기심이 인다. 그래서 SF영화가 재밌고, 초능력 가진 슈퍼 히어로에 열광한다. 만화 속에서도 그렇다. 앞서 이야기한 히어로물들도 그 출발은 대개 만화 아니던가. 만화 속의 무한 상상력 덕분에 가공할 힘도, 놀라운 우주의 이야기도 가능해지니까. 


별빛속에 1권은 배경을 설명해 준다고 보면 되겠다. '유신혜'라는 별을 좋아하는 한 소녀가 어떻게 우주의 '카피온'이라는 별의 왕녀인지에 대한 소개서다. 작품은 우주와 외계인, 그리고 초능력자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반응에 대해서 먼저 언급한다.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편견이 적어 보였던 신혜 양도, 그러나 정작 외계인 초능력자를 만났을 때의 반응은 자신의 의지와 달랐다. 


우주는 어떻던가. 밤하늘을 보며 지새우기 일쑤였던 신혜는 늘 우주를 동경했다. 그곳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우주인을 만나고, 그들에게 납치될 위험에 처하자 '우주 따위'는 가고 싶은 곳이 아닌, 보고 싶지도 않은 살벌한 곳이 되고 말았다. 누구라도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그 무서웠던 기억이 삭제되고 나서 처음 맞닥뜨린 밤하늘 앞에서 신혜는 또 다시 그곳에 가고 싶어한다. 인간은 지극히 망각의 존재. 이 역시 당연하다. 동경하던 것을 향한 막연한 선망도, 또 공포를 느꼈을 때 피하고 싶은 감정도 모두 인간적이다. 물론, 신혜는 지구인이 아니지만. 지구인 아니라 우주인이라고 해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데 사람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어째, '외계인'이라고 쓸 때 비록 사람 인자가 들어가도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 같다. 뭔가 모순적이다. 


지구에서의 레디온은 아직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매력을 확인할 날이 주야장천 남아 있다. 서두를 필요 없다. 레디온은 레디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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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8-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이런 만화를 찾기 힘드네요.

2013-08-12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2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3-08-12 22:43   좋아요 0 | URL
메일 보냈어요~ 확인해 보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