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발일까? - 세계의 신발 그림책은 내 친구 21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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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발을 보고서 누구 신발인지 맞춰 봅시다! 

 

1. 달각달각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문제 없고, 질퍽질퍽한 진흙길도 문제 없습니다. 누구 발일까요?
2. 뽀드득뽀드득 차가운 눈도 밟을 수 있고, 씨잉 씽씽 거친 바람도 막을 수 있어요. 누구 발일까요?
3. 따각따각 서둘러서 걸으면 또각또각 나무 굽이 노래한답니다. 이건 누구 발일까요?
4. 뚜벅뚜벅 휘고 높은 굽이 멋지지요? 철컥철컥 힘차게 한 바퀴 돌아봅니다. 누구 발인지 맞춰보세요! 

몇 개나 맞췄나요? 쉬운가요, 어려운 가요? 몇 개 더 문제를 내 보지요. 

 

5. 짝자작짝짝 캐스터네츠 소리 들리면 딱다닥 딱딱 흥겹게 리듬을 탑니다. 누구 발일까요?
6. 휘리릭휙 꼬부라진 신발 끝에 폭신폭신 자그만 털 방울이 콕! 달려있는 이 신발, 누구 발일까요?
7. 나풀나풀 노오란 나비들이 사뿐사뿐 빠알간 꽃밭에 앉았네요. 이 예쁜 발은 누구 발인가요?
8. 통통통 어, 없네. 신발이 없네. 이 당당한 맨발은 또 누구의 발일까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신발들을 꼴라쥬 기법을 담은 재미난 그림으로 정겹게 소개하고 있는 멋진 책이다. 신발의 특성은 곧 그 나라의 자연 기후의 특징을 담고 있고 풍습의 묘미도 담고 있다. 신발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 

 

네덜란드의 클로그, 일본의 게다, 스코틀랜드의 길리, 우리나라의 나막신과 설피, 이누이트의 머클럭, 아르헨티나의 보타, 미국의 카우보이 부츠까지, 저마다 특색있는 신발들을 맛깔스런 우리의 의성어와 함께 설명해 놓았다.  

 

에스파냐의 플라멩코 구두, 몽골의 고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신는 모카신, 터키의 전통 신발 예메니, 인도의 주티, 중국의 화펀시에, 우리의 꽃신까지 전통의상과 함께 선을 보였다. 커다란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각각의 나라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적도와 얼마나 가까운지, 극지방과 또 얼마나 가까운지를 가늠해 보는 게 중요하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지, 네덜란드처럼 바다가 육지보다 높은 땅인지, 터키처럼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위해서 자주 신을 벗어야 하는 나라인지를 함께 기억해 보자. 저절로 나라별 자연환경과 풍습, 종교까지 두루 공부하게 될 것이다. 

 

글자수까지 맞춘 우리의 의성어가 맛깔나고 재밌다. 각각의 소리를 상상해보면서 신발의 느낌을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다. 

 

보다 자세한 신발에 대한 설명은 맨 뒤에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네덜란드의 클로그가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 몹시 신고 싶었던 이 신발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일명 아로아 신발! 플란더스의 개 네로에서 아로아가 신고다니던 그 부드러운 느낌의 신발을 떠올리게 한다. 겨울에 신기에는 발목이 짧아서 종아리가 추울 것 같지만, 치마 입었을 때 아주 귀엽고 앙증맞을 것만 같다.  

카우보이 부츠가 내게도 있는데, 사실 사고서 한 번도 못 신고 수년이 흘렀다. 7cm 굽은 둘째 치더라도 앞코가 너무 뾰족해서 나의 마당발에는 좀처럼 어울리지가 않고 화려한 웨스턴 무늬가 옷을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 겨울에는 좀 도전해 볼까나... 한 번도 안 신고 묵히자니 몹시 아깝다.  

이누이트의 머클럭은 우리나라에서 대박 유행한 어그 부츠! 겨울엔 정말 최고로 따뜻한 신발이지. 모카신과 주티도 꽤 흥미롭지만 바닥이 거칠면 발이 아플 것 같다. 기념으로 하나 갖고 싶기는 하다. 저 신발을 주인으로 한 나라들을 가볼 기회가 생긴다면 꼭 사고 싶다.  

그나저나 계속 비가 내리니, 내일은 며칠 전에 작심하고 산 장화를 꼭 신고 말리라. 장마엔 장화가 최고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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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7-1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신발을 소재로 한 그림책, 참신하네요~~~~^^

마노아 2011-07-10 13:07   좋아요 0 | URL
아이디어가 무척 훌륭한 책이에요. 그림 보는 재미도 크구요.^^

bookJourney 2011-07-1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 찜이에요~ ^^

마노아 2011-07-10 16:21   좋아요 0 | URL
선물하기도 좋지만 그냥 제가 갖고 싶기도 한 책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07-1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봐도... 마노아님 사진은 너무 이쁘군요.
이쁘게 찍고 이쁘게 편집해서 올리시네요. 구두가 참 이뻐요.

그런데 아로아 신발은 천이 아닌거 같아요, 여름 크록스 신발과 비슷한 재질같죠? 고무같은..

마노아 2011-07-12 10:28   좋아요 0 | URL
예쁜 구두지요?
아로아 신발은 크록스 특유의 그 고무재질 맞아요. 고무지만 가벼워요.
요새 고무로 된 장화 신고 있는데 확실히 크록스에 비하면 많이 무거워요.
크록스가 비싼 게 이유가 있나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