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34번 -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이야기
언줘 지음, 김하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품절


그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 개구리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그 구조에 대해 알아야 해요.
다음에 우리 함께 해부를 해 볼까요?"

엄마도 말했다.
"하루 종일 올챙이랑 노느라고
공부를 안 하면 못 써.
네가 동물을 좋아하는 건 나도 찬성이야.
그럼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렴.
커서 과학자가 되며 되잖아."

어른들은 아이의 인생에
올챙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85쪽

루이주 선생님은 34번에게 말했다.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
동물원에 데려가 진짜 개구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34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올챙이를 침대 밑에 두고 키울 때는
어른들이 다 갖다 버리라고 했지 않나.
그런데 왜 동물원에까지 데려가서
개구리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하는 걸까?

어른들은 왜 모든 일을 이렇게 빙 돌아서 하게 하는 걸까?-105쪽

사랑을 하면 돼 모두 기대를 거는 걸까?
그냥 사랑만 하면 안 되는 걸까?
34번은 어깨가 축 쳐졌다.-117쪽

어른들은 말했다.
그 숲은 길이 위험하니 들어가선 안 된다고.
그 숲이 위험하긴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말해준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어른들은 제대로 그 숲에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가서는 안 되는 위험한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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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02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하게도 어른들이 하는 일이란 참 어리석은 게 많지요.

마노아 2010-01-02 23:3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어른'이 슬퍼질 때가 많아요...

2010-01-02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1-0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년 들어 처음하는 추천.
세상엔, 영리한 아이들과 멍청한 어른들 투성이인가 봅니다.

마노아 2010-01-02 23:39   좋아요 0 | URL
영악을 떠느라 중요한 걸 놓치는 어른들이 많은 듯해요. 경계해야 하는데 잘 모를 때가 더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