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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곽노경 옮김 / 한솔수북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는 작고 귀여운 아이예요.
한동안은 작지만 나중에는 크게 자라요.
아무도 몰라보게 천천히 자라요

어린이는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가 아니에요.
때가 지나면 모습이 달라지지요.  

어린이는 무척 어른이 되고 싶어해요. 
몇몇 어린이는 어른이 되고 나면 이렇게 생각해요.
"어른이 되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참 좋아!"
또 몇 몇 어린이는 이렇게도 생각하지요.
"어른이 되니까 마음대로 하는 건 너무 힘들어!" 

어린이는 손도 작고, 발도 작고, 귀도 아주 작아요.
그렇다고 생각까지 작은 건 아니에요.



어린이는 정말 엉뚱한 일만 하고 싶어해요.
알록달록 빛깔 신발 갖기, 아침부터 솜사탕 먹기.
밤마다 똑같은 이야기 듣고 또 듣기

뭐, 엉뚱하기는 어른도 마찬가지예요.
날마다 목욕하기, 콩과 채소로 만든 반찬 먹기,
노란 강아지 인형 없이 잠자기. 



어린이는 예쁜 돌멩이가 물 속에 빠졌다고 울어요.
잠이 쏟아진다고 울어요.
깜깜해졌다고 울어요.
모두들 들으라고 일부러 더 크게 울지요.
우는 어린이를 달래려면 포근한 눈빛으로 바라봐야 해요. 

어린이는 정말 스펀지 같아요.
무엇이든 다 빨아들이니까요.
못된 말, 나쁜 생각, 무서웠던 사람들까지도요.
한동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밖으로 쏟아내요.
책가방 속에다, 이불 밑에다, 책 앞에다 그대로 쏟아내요.
어린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얘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라지요.  

어린이는 자그맣고 귀여운 것들을 갖고 놀아요.
하지만 어린이가 사는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커다래요.
세상이 하도 넓어서 마을도 없어요.
머나먼 우주까지도 버스가 올라가요.
계단도 끝없이 이어져 있답니다.



어린이는 조금씩 달라져요.
아직은 어린 사람이에요.
언젠가는 학교를 떠나 일터로 가겠지요.
그렇다고 왜 벌써부터 걱정하세요? 
어린이는 그저 어린이일 뿐이에요.
지금은, 
잠들 때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 주고
이부자리 옆에 부드러운 불빛만 비추어주면 되지요.
 



구구절절 버릴 게 없는 문장들이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형부가 무등을 태워주면 까르르 웃는 조카들을 보면서, 내가 저만할 때 울 아부지도 저러셨을까 생각하며 괜히 부럽고 괜히 짠해지곤 한다. '어린이'. '아이'. 이런 단어들은 향수를 자극할 뿐아니라 복잡 미묘하고 벅찬 감동을 주곤 한다. 그 순수한 웃음이, 계산없는 철없음이, 호기심을 가득 담은 눈망울이, 당황스러울 만큼 곧이곧대로 믿고 행동해야 하는 원칙까지도.  

이 책은 어린이의 특징을 자세히 표현하면서 그렇기에 존중해줘야 하고 배려해줘야 하는 어린이다움을 강조한다. 우리가 그만할 때 바라왔던 바로 그 이야기들을 말이다.  

예쁘기보다 익살맞고 개구진 그림들도 책의 느낌을 잘 살렸다. 작가의 그림책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찾아보고 싶다. 책 검색할 때 너무 흔한 제목이어서 작가 이름으로 찾았더니 금세 찾아진다. 그런데 작가 이름이 좀 어렵다. 하지만 그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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