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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8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해 들어서 어쩐 일인지 만화책을 주로 보게 되었다. (물론, 원래도 만화책을 많이 읽었다.)
신의 물방울 18권. 이젠 애정보다 관성으로 보고 있는 책.
지난 번엔 마터호른 등정을 보여주며 약간의 애정 상승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편에서 다시금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왜일까? 이야기 구조만 보면 제법 많은 얘기를 해주었고, 12사도가 한 사람의 탄생과 성장에 촛점을 맞춘 인생 그 자체를 보여준다는 멋진 설정도 드러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들하다. 잘 차려놓은 밥상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다.
다섯 번째 사도의 승부에서 잇세가 보여준 반응이 나름 성숙해 보였다. 승부와 별도로 그 자신이 갖추지 못한 추억과, 받지 못한 어떤 사랑에 대한 결핍과 애증의 느낌이 아니었을까.
이번 편에선 다른 것보다 그림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근사하다고 느낀 그림은 이것들이다.

뭐랄까. '양감'이 느껴진달까? 많은 톤과 펜터치를 남발한 것이 아닌데 부피감이 느껴지면서 만지면 생명체의 느낌이 날 듯한 그림으로 보였다. 그러니까 앉아있을 때 허벅지 쪽으로 피부가 쌓이는 그런 느낌까지도 살아 있다. 그런데 그림 속의 시즈쿠는 너무 고와서 도련님보다도 아가씨의 느낌이 난다. ^^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모처럼 힘 좀 쓴 두 사람!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면 둘 다 상당히 오버한 옷차림이지만, 만화 속에서 (게다가 일본 분위기는 모르니까)라면 흐뭇한 풍경이다. 시즈쿠가 푼수 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옷걸이는 좀 훌륭하지 않은가. 미야비도 고등학교 때 모습이 잠깐 나왔는데 긴 머리가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가발 한 번 써주고 나올 일 없을까나?
그리고 자주 이야기하지만, 이탈리안 초스케를 이용한 개그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안 웃길 뿐더러 너무 억지스러워서 짜증이 날라고 한다. 꼭 어설픈 개그가 들어가야 하나? 아무리 웃긴 것을 선호하는 시대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