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5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본격적인 악녀 등장이다.  정말 살아 있었던 것인지, 다른 조화를 부린 것인지, 하백 앞에 나타난 낙빈.

범상치 않을 성품의 그녀가 보여준 모습들은 전형적인 악녀의 모습이었고, 거기에 허둥지둥 당황해하며 일껏 당하는 소아의 모습은 착한 여자의 전형이었다.  다행히도! 그게 다는 아니었다.  하백은 낙빈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었고, 아직까지는 소아가 더 소중하다.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 못하겠다.


무라 여신은 작가의 실수로 문신이 등장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오드 아이 눈동자인데 컬러라면 좀 더 드러날 텐데 흑백이라 살짝 아쉽다. 실제로 보면 무척 신비로워 보일 듯. 굴러들어온 돌이 자꾸 박힌 돌을 뽑는 걸 목격하는 그녀의 처지가 안쓰럽지만 엉뚱한 데 화풀이는 하지 맙시다!



이미 하백의 신부가 있는데 또 등장한 하백의 신부로 조마조마할 소아를 위로해주는 (낮 동안은) 착한 하백의 모습이다.


저렇게 화면을 잡아놓으니 꼭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 같다. 하지만 저 남자 둘은 동일인물이라는 것!

낙빈과 후예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조금 뜻밖이었다.  황제 폐하의 재등장도 반가웠다. 왜냐하면 하백의 진짜 속마음 한자락은 엿볼 수 있었으니까.  그가 소아를 지상의 집으로 돌려보낸 게 단순히 '내기' 때문만은 아닌 것을 알았다. 그치만 소아에게 관심 갖는 황제폐하의 관심은 여전히 뜻밖이고, 그와의 뒷처리(?)는 어찌하고 소아에게 돌아왔는지 역시 연결이 좀 덜 매끄럽다. 



후예의 고향 별(?) 모습이다. 이런 장면들은 영상으로 본다면 더 근사할 테지. CG도 좀 섞어주고...

아무튼 다시 별점 다섯의 회복이다. 월하노인에게 한바탕 도전장을 내민 하백의 장담과 결심이 고마웠고, 자신의 속마음에 솔직하게 인정한 소아도 이번엔 예뻐 보였다.


소아가 어릴 적 물에 빠졌을 때 도와준 이가 하백일 거라고 여겼는데 그때의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근데 한낮 같은데 어떻게 '무이'의 모습으로 나왔을까? 인간 세상에선 낮에도 무이의 모습이 가능한가?(설마..ㅡ.ㅡ;;;)

인물들의 옷차림도 참 근사하고 배경씬도 몹시 근사하다. 배경 어시가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신한 그림과 상상력에 반할 때가 많다. 후예의 아름다운 고향도 마찬가지다.  이러니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을까? 신기하게 다가올 테니.

근데 한시는 어떻게 번역되어 읽히려나 모르겠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한자의 느낌과 정서가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 테지? 그쪽 말이 우리에게 그렇듯이.

무이와 소아, 그리고 어린 하백이 나란히 한 샷으로 등장하니 꼭 아들내미 같다.^^

낙빈은 자신을 인정할 때까지 '여와'라고 불러달라고 했는데, 서왕모에 이어 여와까지 등장하니 신화 총집합 같다는 느낌이다. 요사스런 느낌이 드는 낙빈에게 어쩐지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들린다. 이제 한 편 남았구나. 벌써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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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2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군요.
만화라 좌르르 읽히는 건가요~ 이야기 구성이 종횡무진 마음대로에요.^^

마노아 2008-05-22 09:22   좋아요 0 | URL
일 쉬는 것에 비하면 생각보단 많이 못 읽고 있어요. 조카들에 치여서 말이죠ㅠ.ㅠ
출간되어 있는 뒷권이 있다는 걸 아니까 기다리기가 힘들더라구요. 1.2권만 중고샵에서 건지고 나머진 모두 샀어요. 근데 그러고 이틀 뒤 중고샵에 책이 올라오더라구요. 기다릴 걸...하고 후회했어요^^
이야기 진행이 매끄럽진 않은데 그냥 애정으로 다 극복하고 있어요^^